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그리스 신용전망 하향…"더이상 악재 아니다"

입력 2012-08-08 11:4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그리스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됐지만, 국내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8일 코스피는 장중 1,900선을 돌파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국가 부도 사태에 빠진 그리스보다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향방이 더 관심사다.

◇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돼도 충격 적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7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그리스 경제가 악화하고 예산 강화를 위한 조치가 연기됨에 따라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S&P의 설명이다.

그리스는 사실상 국가부도 상태지만 지난 6월 총선 이후 재정이 더 어려워져 앞으로도 고난의 행군이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작년에 이미 `CCC' 등급으로 추락한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은 추가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최근 무자격 연금 수령자와 불법 체류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것도 재정 지출을 줄이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사회 기강 잡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리스의 신용등급이 다시 낮아져도 증시나 실물경제에 주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신증권 김윤기 경제조사실장은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은 더 이상 악재가 아니다"며 "신용등급이나 전망 하향조정은 별다른 영향이 없는 하나의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리스 악재에도 이날 코스피는 오전 11시20분 현재 전날보다 27.90포인트(1.48%) 오른 1,914.70을 나타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1,9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6월20일 이후 50일 만에 처음이다.

◇ 스페인ㆍ이탈리아가 더 관심

현재 유럽 재정위기 사태를 바라보는 눈길은 그리스보다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더 쏠려 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독일과 프랑스에 이어 3ㆍ4위의 경제 규모를 갖고 있다. 이들 국가가 디폴트(채무 불이행)을 선언하면 그리스와는 비교할 수 없는 파장을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실제로 이들 국가의 경제 지표는 상당히 나쁜 상태다.

이탈리아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7%로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2.5%로 2009년 4분기 이래 최악이다.

스페인은 올해 2분기 2천300여개 기업과 개인이 파산 신청을 했다고 스페인 통계청은 최근 밝혔다. 스페인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1천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요청한 상태다.

ECB의 스페인과 이탈리아 채권 매입에 반대해온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최근 생각을 바꾼 것은 그나마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ECB가 채권 매입에 나서면 국채 금리가 떨어지고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위원은 "그리스의 추가 신용등급 강등이 유로존 붕괴 우려를 키우겠지만 ECB가 이를 계기로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윤기 실장은 "지금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문제에 관심이 더 집중돼 있다"며 "ECB에서 지금의 위기를 안정시키면 당분간 코스피는 안도 랠리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유럽위기 진정 기미…코스피 1,900 넘어서나 그리스 전 국영은행장, 거액 재산 해외반출 논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