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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전 국영은행장, 거액 재산 해외반출 논란

입력 2012-08-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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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대형 국영은행인 농업은행(ATEbank)의 전 행장이 은행이 자금난으로 정부 지원을 받기 이전에 백억대의 개인 예금을 해외로 빼돌려 논란이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오도로스 판타라키스 그리스 전 농업은행장은 런던의 부동산을 매입하기 전에 개인 재산 800만유로(약 112억원)를 해외로 반출했다.

판타라키스는 그리스 일간지 리얼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정부에 관련 거래를 신고하고 세금도 냈으므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에게해 파로스섬의 별장에 머물고 있는 그는 "지금 휴가 중이므로 아테네로 돌아갈 때까지 아무 얘기도 하지 않겠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거부했다.

그는 이달 말 의회에서 재임 3년간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그리스 부유층 수십명은 경제위기를 피해 지난 3년간 런던의 최고급 부동산을 사들였고 그 사이 수백만 일반 그리스 국민은 고통스러운 긴축정책에 시달렸다.

프로보풀로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들 부유층의 해외 부동산 매입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를 세무당국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익명의 한 그리스 금융인은 "판타라키스가 예금을 불법으로 빼돌렸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경제위기 당시 대형 국영은행장으로 재직한 것을 고려하면 윤리적 문제는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판타라키스는 지난달 4대 대형 은행인 피레우스은행에 농업은행의 우량자산을 9천500만유로에 매각한 뒤 사임했다.

그는 공적자금 46억유로만 투입하면 회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크게 반대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가 농업은행을 굿뱅크와 배드뱅크로 분류, 우량 자산을 굿뱅크에 넘기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그리스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들이 제시한 대안은 일자리 5천500개를 버리면서 은행 문을 닫으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급진좌파연합 시리자는 "엄청난 도둑질"이라며 민영화 결정을 비판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대표는 집권하면 민영화 결정을 뒤집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 직원들은 지난주 인수합병에 반대해 시위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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