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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용 기름으로 '가짜 경유'…전국서 500만 리터 팔려

입력 2022-04-1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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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에 사용하는 저렴한 기름으로 일반 차량용 경유, 그러니까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판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런 걸 넣으면 차가 망가지고 환경도 더 나빠지는데요. 전국 곳곳에서 500만 리터 가까이 팔렸습니다.

공다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탱크로리 위에 올라선 한 남성이 뚜껑을 열고 뭔가를 잔뜩 들이붓습니다.

탱크 안에 있는 건 배에 쓰는 '선박용 경유'입니다.

유황 성분이 많아 붉은색을 띄는데, 유해물질이 많이 나오는 데다 일반 차량에 쓰면 차가 고장 납니다.

일반 경유인 것처럼 속여서 팔기 위해 화학 물질을 섞어 붉은색을 없애고 있는 겁니다.

선박용 경유의 색깔을 바꿀 수 있는 특수한 물질을 싣고 다니는 차량을 따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주유소 업자 등 일당 50명은 이런 식으로 '가짜 석유' 500만 리터를 만들었습니다.

전남 여수 오동도 근처 바다에서 선박용 경유를 리터당 400원에 사들였고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사람이 없는 새벽에 기름을 옮겼습니다.

점조직 형식으로 운영해 조직원들끼리 누군지도 알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전국 21개 주유소에서 리터당 1400원대에 팔아 15억 원의 부당이익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입건한 50명 가운데 47명을 검찰에 넘겼고 주유소 업자와 알선책 등 달아난 두 명을 쫓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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