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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득하기 어려운 '관저 7시간'…의혹 해소할 단서는?

입력 2016-11-21 22:20 수정 2016-11-22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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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까지 세월호 7시간과 무관치 않다고 의심되는 의료진에 대한 취재 내용을 전해드렸습니다. 저희는 당초 이 내용을 끝까지 추적해서 보다 확실한 '팩트'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이 중대한 국민적 관심과 의혹 사항을 더 늦췄다가는, 증거인멸 등의 우려도 작지 않다고 보고 우선 저희가 확인된 부분까지를 전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취재된 내용을 서복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서복현 기자, 차움 전 의사였던 김상만 씨, 이 사람은 지금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이고요, 그 외에도 확인을 해봐야 할 의사가 더 있다는 것으로 얘기가 나온 거잖아요?

[기자]

네, JTBC 취재진이 추적·취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파악했습니다.

[앵커]

그 얘기는 조금 이따가 다시 하기로 하고, 박 대통령의 의료가 세월호 7시간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는 단정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런데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일단 청와대가 세월호 7시간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고요, 해명했지만 과연 의문이 가시느냐 이런 비난도 있습니다.

반대로 박 대통령의 의료 의혹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박 대통령 의료에 대한 의혹을 확실하게 해소하는 방식으로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 접근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겁니다.

[앵커]

그 어떤 선입견을 갖지 않고 의료진을 대상으로 객관적으로 취재해야 한다라는 원칙은 지켜야 된다고 보고요. 그런데 세월호 참사 당일인 4월 16일에 외부인이 오거나 그 어떤 형태의 시술도 받지 않았다, 그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렇게 이미 얘기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 11일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해명이었는데요. 다시 들어보시죠.

[정연국/청와대 대변인 (지난 11일) : (성형시술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4월 16일 당일 외부인이나 병원 차량이 청와대를 방문한 사실도 없습니다.]

[앵커]

굉장히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이 해명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일단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해명했던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 부분은 성형시술과 관련된 의혹입니다. 그런데 저희도 오늘 보도해드렸지만 성형시술 뿐 아니라 박 대통령의 의료, 다른 진료까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특히 최순실씨를 통한 영양 주사제 대리처방, 또 주치의도 이 처방을 몰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해명이 좀 미묘한데요. 병원 차량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청와대 관계자가 같이 청와대 내부로 들어갔다면 이건 또 다른 얘기가 되는 거거든요.

[앵커]

그건 지난번에 얘기가 나온 최순실 씨의 이른바 정문 무상 출입 문제하고도 연관이 되면서 그런 의혹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상식적으로 생각하자면요.

[기자]

그런데 병원 차량만 언급했기 때문에 다른 의혹이 과연 해소될 수 있느냐, 이런 부분도 있는 겁니다.

[앵커]

해명의 진정성 자체도 좀 의구심이 많이 간다는 얘기들이 있습니다. 이번 검찰 수사도 그렇고요.

[기자]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일수도 있는데요. 이미 박 대통령은 최순실 씨나 안종범 전 수석의 혐의에 관련이 없다라고 두 차례 사과에서 사실상 강하게 부인한 셈이었는데요.

검찰 수사는 결국 사실로 나타났기 때문에 거짓 해명을 했다는 의혹이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세월호 7시간도 과연 청와대 해명만을 믿을 수 있느냐 이런 지적들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오늘 새로 나온 얘기는 대리처방 의사가 차움뿐 아니라 녹십자에서도 근무한 만큼 이곳의 진료 기록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잖아요?

[기자]

차움에서 최순실씨 자매를 통해 박 대통령 주사제를 대리처방한 의혹을 받는 김상만교수가 녹십자 아이메드의 원장으로 2014년 2월달에 자리를 옮겼습니다. 세월호 두 달 전이죠.

그런데 이곳에서 다뤘던 주사제도 차움에서 최순실씨 자매에게 대리처방했던 영양주사제를 다뤘다고 합니다.

또 최씨 일가가 녹십자 아이메드에 와서 진료 받았다는 내부 폭로자의 얘기도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녹십자 아이메드의 진료 기록도 확인해야 하는 겁니다.

현재 김씨는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 진료와는 무관하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9일에 최초로 차움 의원의 대리처방 의혹에 대해 보도했을 때 김 교수는 강하게 부인했었거든요.

그런데 주사제 대리처방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에 이 해명을 그대로 믿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앵커]

차움쪽에서는 지난번에 보니까 4월 16일 전후해서 1주, 2주간 이런 일은 없었던 것이 틀림없다, 진료 기록에 남아있지 않은 것이 틀림없다고 했는데 오늘 저희들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당연히 거기에 없을 수밖에 없다… (그럴수도 있는거죠.)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럴수도 있다' 물론 당연히는 제가 말을 잘못 한 것 같은데. 차움의 얘기가 맞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녹십자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에. 이런 얘기가 되는 거죠?

[기자]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는 것이죠.

[앵커]

물론 이 사람이 녹십자로 옮겼다고 해서 모든 것이 다 결론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사가 필요하다고 서 기자는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모든 것들이 얘기하기에 조심스럽기 때문에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얘기하고 있는데, 녹십자 의료재단의 특혜 의혹은 없습니까?

[기자]

특혜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요. 차움 의원의 특혜 의혹이 제기됐을 때 차움의 모 그룹인 차병원이 박 대통령의 순방 행사 때 경제사절단으로 두차례 포함됐었다는 얘기들이 나왔었는데요.

바로 녹십자 아이메드를 산하에 두고 있는 녹십자 의료재단 이은희 원장도 올해 5월 이란 순방 때 경제사절단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오른 것이 문제가 아니라 200여명 중 10번째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순서가 서울대병원장보다도 앞입니다. 순서는 위상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앵커]

국립병원장보다도 앞이었다?

[기자]

이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것을 두고 경제사절단에 전경련이 위에 올라가냐, 아니면 대한상공회의소가 위에 올라가냐를 두고서도 경제단체의 대표성을 따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녹십자 의료재단은 10번째로 올랐기 때문에 상당히 높은 위상을 드러낸 겁니다.

[앵커]

또 있지요? 김상만 교수 말고도 의혹 규명을 위해 말을 해야 하는 의사들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앞서 보도에서 전해드렸는데요. 김 교수가 녹십자 아이메드로 옮긴 후 그러니까 2014년 4월, 가장 의문이 제기되는 기간이죠.

이때 최순실씨 일가를 진료한 의사는 지금은 다른 곳에 근무하는 의사 A씨입니다.

[앵커]

수도권의 모 병원이라고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보도에서 봤지만 4월 진료에 대해서 세월호와 관련이 없다고도 안하고, 있다고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뭐라고 얘기합니까? 단지 '기억이 안난다'?

[기자]

저희 취재진이 일주일 넘도록 병원에 가서 같은 질문을 계속 던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답이 계속 오는 건데요. 저도 마찬가지로 같은 질문을 던졌었고요.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 진료 여부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물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만약 대통령을 진료 했다면 기억이 안날 수가 없는 부분이거든요.

[앵커]

왜냐면 참사 당일이었기 때문에.

[기자]

그렇죠. 그런데 '아니다, 다른 일을 했다'고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맞다'고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미묘한 답변만 계속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글자 하나 안 틀리게 기억이 안난다고만 답하고 있습니까?

[기자]

'기억이 나지 않는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분은 오늘 출근을 안하셨다고 하더군요?

[기자]

오늘 출근을 안 한 분은 다른 분입니다. 이 의사 말고도 한 명이 더 있습니다.

[앵커]

또 있다는 얘기지요? 아까 박병현 기자 보도에서 A말고 B라는 의사.

[기자]

네, B씨인데요. 차움의 내부 폭로자가 저희에게 얘기해줬던 부분이 최순실씨가 차움에서 지방이식 줄기세포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런데 앞서 보도에서 보셨겠지만 줄기세포 기록은 현재 차움에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저희가 B씨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최순실씨 진료를 했냐고 묻자 역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계속 물으려고 오늘도 역시 찾아갔는데요. 오늘은 수술까지 취소하고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면 혹시 박 대통령의 의료와 관련해 답을 들어야 하는 사람이 또 있습니까?

[기자]

또 있습니다. 보도에는 나오지 않았는데요. 국군 수도병원 간호장교입니다.

대통령 자문의이자 차움에서 최순실씨 자매를 통해 박 대통령 주사제를 대리처방한 의혹을 받는 김상만씨는 대리처방한 정맥주사의 경우에는 국군 수도병원 간호장교에게 건네서 주사를 놓도록 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대통령 의료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인물인데요. 또 청와대가 부인하기는 했습니다마는 세월호 당일 오전에 청와대에 출장갔다는 의혹보도까지 나왔기 때문에 간호 장교에 대해서도 얘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는 겁니다.

[앵커]

결국, 이 문제에 대해서 얘기를 해줄 수 있는 의료진들이 말을 더 해야하는 상황인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의혹은 너무 커졌고 청와대 해명에만 의존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차움에 대리처방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가 예정돼있습니다. 김상만 교수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진행될 예정에 있고요, 그러다보면 공통점이 모두 A, B씨 모두 차움 의원에서 근무를 했던 의사들입니다.

그렇기때문에 A, B씨에 대한 조사도 이뤄져야 될 것으로 보이고요.

간호장교 역시 김상만씨가 대리처방한 주사를 받아서 박 대통령에게 처방했다고 지목됐기 때문에, 물론 수사과정에서 조사가 돼야 하는 부분입니다.

결국 지금 상황에서는 당사자들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향후 수사 과정에서 조사 대상자로 올라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특히 김 교수는 이 병원에서 최순득씨 딸 장시호씨에게 프로포폴을 놓아줬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어서.

[기자]

그렇습니다. 그 부분은 정상적인 처방일 수도 있습니다만 내부 폭로자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다, MRI 진단을 할 때 프로포폴을 맞았다고 얘기했거든요. 일반적이지는 않다고 합니다.

[앵커]

그 경우에 그걸 맞지는 않으니까요.

[기자]

그렇기때문에 불법 여부도 조사를 하려면 이 부분에 대해서 녹십자 아이메드에 대한 수사, 조사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서복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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