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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계란 세례' 새누리, 청소는 경찰이?

입력 2016-12-05 18:47 수정 2016-12-0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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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 Talk쏘는 정치 > 강지영입니다. 앞서 전해드렸듯이 지난 주말 촛불집회는 전국적으로 약 230만 명이 참석해 사상 최대 인파가 모였는데요, 지난 2일에 추진하기로 했던 탄핵 발의가 무산되면서 분노한 시민들 일부가 여의도로 향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3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선 시민들이 모여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 명령이다! 새누리당 해체하라! 국민의 명령이다! 새누리당 해체하라!]
[회초리가 아니라 몽둥이를 들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당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는가 하면, '개누리당 입당시켜주세요'라는 팻말을 건 개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새누리당 현수막을 향해 날계란을 던지기도 했는데요. 현수막 곳곳에 깨진 계란으로 누런 얼룩이 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새누리당 당사 앞을 의경들이 청소하는 사진과 영상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되자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이 문제를 비판한 장신중 전 총경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들어봤습니다.

[장신중/전 총경 : 새누리당하고 건물주하고 상의해서 할 일이지, 그걸 경찰이 해준다면 지금까지 이루어졌던 어떤 시위의 항의 표시 같은 걸 경찰이 다 청소했나요? 더군다나 제복이라고 하는 게 그 자체가 명예입니다. 명예. 그 제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제복을 입고 청소를 했다… 얼마나 자괴감 느꼈을까요? 완전히 직권남용이죠. 그리고 그 해당 청소를 한 사람들한테는 말을 못 해서 그렇지, 그건 강요죄예요. 강요죄.]

새누리당 당사 앞을 청소하는 의경 사진에는 비난의 댓글들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경찰한테 이런 일 좀 시키지 마라', '의무경찰 청소시키려고 보냈냐', '누가 청소시켰냐', '책임자 처벌하라'는 항의성 글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철성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해명했는데요. "건물 청소인이 안쓰럽게 보여서 의경들이 자발적으로 청소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경찰 고위 간부가 늘상 청소를 했는데 왜 이번만 문제가 되느냐고 했던 발언을 보면 과연 자발적으로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튼, 늘 해오던 일이라는 게 면죄부가 되지는 않겠죠. 정작 경찰 지휘부는 왜 시민들이 청소하는 경찰 사진에 분노하는지를 잘 모른다는 게 더 납득이 안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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