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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그림의 떡일 뿐"…아찔한 '무장애 탐방로'

입력 2016-04-20 21:38 수정 2016-07-1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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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각 국립공원마다 '무장애 탐방로'라고 지정된 길이 있습니다. 장애인도 산을 오를 수 있도록 배려한 길인데요, 정작 장애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박민규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봄 꽃이 지고 신록이 내려 앉은 북한산, 지체장애가 있는 이미화씨가 휠체어를 타고 둘레길 탐방로를 찾았습니다.

'무장애 탐방로' 마크를 따라 길에 접어들자마자 돌부리가 휠체어를 멈춰 세웁니다.

몇걸음만 걸어도 나타나는 배수관과 나무 뿌리도 힘겨운 장애물입니다.

난간 없는 탐방로는 아찔하고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포기하고 싶습니다.

[이미화/지체장애 3급 : 장갑을 꼈는데도 벗어보니까 손에 빨갛게 멍이 들 정도로 돼 있거든요. 힘들어서 못 와요. 그냥 그림의 떡이에요.]

내려가는 것은 더 문제입니다.

두 손으로 양쪽 바퀴를 잡고 있어도 이렇게 저절로 미끄러져 내릴 정도로 경사가 가파릅니다.

지난해 7월부터 배리어프리, 즉 장애인 편의시설 인증제가 도입됐지만 국립공원은 대상에서 빠지다보니 말뿐인 장애인 탐방로가 된 겁니다.

현재 전국 국립공원중 16곳 21개 구간에 장애인 탐방로가 지정돼 있습니다.

정부는 2018년까지 38개로 늘릴 계획이지만 도로의 경사나 폭 등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 계획은 전혀 없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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