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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유해성' 식약처-환경부 다른 결론…조사 살펴보니

입력 2018-12-20 20:56 수정 2018-12-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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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문제를 취재해온 이상화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이상화 기자, 지금까지 여러 차례 조사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결과가 좀 달랐잖아요. 지난주에는 식약처가 문제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강원대 연구팀이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고 발표를 하면서 생리대 유해성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언론 보도와 피해자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1차 조사를 벌여 일부 검출사실이 공식 확인되기도 했었는데요.

다만 이것이 인체에 유해한지를 판단하기 위해 민과 관이 공동조사협의체를 만들었고요.

이후 식약처와 환경부가 공식적인 조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 두 조사가 어떻게 다른 것입니까?

[기자]

식약처 조사는 생리대에 유해물질이 얼마나 들어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휘발성유기화합물, VOCs만 해도 10가지가 넘는데요.

개별 물질의 양을 측정한 뒤 이것이 기준치를 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입니다.

그 결과 일부 독성물질이 검출은 됐지만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기준치 이하로 나왔고요.

이를 토대로 식약처가 유해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반발이 있었습니다.

조사 대상에서 빠진 알려지지 않은 물질이 있을 수도 있고요.

또 개별물질이 섞이면서 내는 복합영향도 있는데, 이것을 완전히 무시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환경부 조사는 물질의 함유량과는 관계없이 제품 자체가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줬느냐를 검토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구체적으로 조사를 어떻게 진행을 했나요?

[기자]

생리대를 사용하고 부작용을 호소했던 여성 50명을 조사를 했습니다.

이들이 호소한 증상 모두가 생리대 때문일 수는 없기 때문에 진찰과 문진, 심층인터뷰 등을 통해서 관련성이 없는 경우를 배제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생리대하고 연관성이 있다라고 본 근거는요?

[기자]

생리통 같은 이상증상이 생기거나 없어졌을 때, 조사 여성들이 어떤 상황 변화가 있는지를 따져봤습니다.

증상이 사라지거나 생겼을 때 생리대 브랜드를 바꾸거나, 생리대를 생리컵으로 바꿨는지 등을 추적해서 판정한 것입니다.

전문의가 이 증상들을 직접 평가를 했고, 이후 2명의 전문의가 다시 검토를 했습니다.

그래도 판단근거가 부족하면 관련이 없다고 보고 제외를 했고요.

다른 질병에 의한 것이 아닌지도 모두 검사를 통했습니다.

그 결과 질염이나 유방통 등은 연관성이 낮게 나타났고요.

반면 생리통과 뾰루지 등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습니다.

물론 표본이 적고, 다른 요인의 영향을 다 배제했다고 자신할 수 없기 때문에 연구팀은 보다 정밀하고 큰 조사의 본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안을 했습니다.

[앵커]

어쨌든 같은 정부 결론인데 전혀 결과가 딴판인 것이잖아요?

[기자]

네, 이 보고서가 환경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것은 바로 어제(19일)입니다.

하지만 연구결과가 보고된 것은 이보다 훨씬 더 전으로 보이는데요.

식약처가 이 사실을 정말 모르고 불과 1주일 전에 정반대 결론을 발표한 것인지 시민단체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환경부 역시 이 조사를 시작할 때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는데요.

이번에는 보도자료도 없이 홈페이지에서 찾기도 힘든 곳에 원문만 올려놨습니다.

때문에 의도가 무엇인지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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