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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걸' 대신 남성이 작품 공개…미술계도 관행 깨기

입력 2018-06-0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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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술계에서는 경매에 나온 그림이나 조각 작품을 공개할 때 여성 모델을 같이 세우고는 합니다. 외국에서는 이를 '아트걸'이라 부릅니다. 세계적인 경매 업체들이 이 관행을 깨기 시작했습니다.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 소더비 경매에 나온 곰돌이 푸 삽화, 2억 원 상당의 이 그림은 남자들이 들고 나왔습니다.

이 장면은 파격으로 꼽힐 만했습니다.

예술품 경매에서 그림이나 조각 작품이 공개될 때 으레 여성들이 같이 포즈를 취하는 것이 관행이었기 때문입니다.

경매에 나온 작품이 잘 팔리도록 하기 위해 여성의 아름다움을 함께 강조한 겁니다.

미술전문지 '아트넷'은 "젊고 마른 백인 여성을 작품과 함께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고 비판했습니다.

색다른 시도를 한 소더비는 "시대 변화에 발맞추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성을 상품화하는 성차별적인 관행을 흔드는 변화는 스포츠에서도 활발합니다.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은 "오늘날의 사회적 규범과 맞지 않다"며 레이싱걸을 없앴습니다.

일부 대회는 여자 모델 대신 아이들을 내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사이클 대회에서는 우승자에게 축하 키스를 해주는 여자 모델이 등장하고는 했는데, 이 또한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최고의 도로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도 올해부터는 시상식을 돕는 여성 모델을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취재지원 : 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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