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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지율 '뒷걸음질'…일시적 촛불 돌풍인가

입력 2016-12-22 16:03 수정 2016-12-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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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지율 '뒷걸음질'…일시적 촛불 돌풍인가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한 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협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촛불정국에서 큰 수혜를 입었던 이 시장이 본격적인 탄핵정국으로 국면이 전환되자 거품이 사라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22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기관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남녀 1,5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자구도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p, 응답률 10.6%)에서 이 시장은 지난 주 대비 3.0%P 떨어진 11.9%로 3위에 머물렀다.

사실상 대권출마를 시사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23.1%를 기록해 1위에 올랐고, 문 전 대표는 22.2%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시장은 같은 조사 기준으로 2주 연속 지지율이 뒷걸음질 쳤다. 12월1주차 주중동향(12월8일) 때 16.6%였던 지지율은 12월2주차(12월15일) 때 16.1%로 0.05% 빠졌다. 또 12~16일 같은 기관 조사에서는 14.9%였고 이번 주에는 11.9%로 하락세를 거듭했다.

이 시장은 촛불정국을 지나면서 거침없는 '사이다' 발언으로 거센 돌풍을 일으켰다. 이 시장은 이달 초 한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과 문 전 대표를 오차범위 내의 '턱밑 추격'까지 벌였다.

이렇듯 이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탄핵정국으로 접어들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지역이나 이념적으로 탄탄한 지지기반이 없이 출발한 이 시장의 상승세가 주춤하며 지지율이 빠지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사이다 발언으로 공세를 펴야할 대상이 정작 사라지자 이 시장의 지지율도 함께 빠진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내놓는다. 촛불집회 분위기 자체가 수그러들면서 이 시장의 주무대였던 '거리정치'의 기회마저 녹록지 않아졌다는 점도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국민의 가려운 곳을 해소시켜 줄만한 정치 상황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지지율이 크게 오를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아울러 국민인식 속에 박 대통령의 탄핵이 유력하다는 관측과 함께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자리잡는 것도 이 시장 지지율 하락에 한 몫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야권 지지층에서는 반짝했던 이 시장의 지지율이 하강곡선을 그리면서 문 전 대표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자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밀어주자는 쏠림현상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하다. 앞서 있는 후보를 밀어주자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시장이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내지는 박원순 서울시장 등 사이에서 흔들리던 지지층의 지지율을 잠식하고 있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 시장이 돌풍을 일으켰던 때도 문 전 대표의 지지율 변화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 시장에게 관심을 보였던 부동층의 지지율이 현재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시장의 하락세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도 많지 않다. 앞으로 펼쳐질 대선 국면에서 생각지 못한 정치적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반 총장의 귀국 이후 어떤 식으로의 정계개편이 일어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이 과정에서 의외의 변수가 발생한다면 이 시장이 다시 급상승할 가능성은 있다.

또 현재까지 독주체제를 이어오고 있는 문 전 대표가 흔들릴 경우에도 이 시장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 예측하기 힘든 국면이 펼쳐지면 변수가 많은 만큼 반대 급부로 후발주자에게는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촛불 분위기가 수그러든 현재 국면에서는 거리에서 힘을 쓰던 정치인이 목소리를 낼 공간이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때문에 이 시장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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