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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도 느닷없는 박 대통령-추미애 영수회담에 '찜찜…당혹'

입력 2016-11-1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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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도 느닷없는 박 대통령-추미애 영수회담에 '찜찜…당혹'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느닷없는 영수회담을 성사시킨 데 대해 야당 못지 않게 새누리당 비박계도 당혹감을 드러내며 불만섞인 분위기다.

비박계 수장 김무성 전 대표를 필두로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야권과 공조해 '대통령 탄핵' 문제를 공론화 하려는 분위기였는데 추 대표가 갑작스러운 '단독 드리블'로 비박계의 스탭까지 꼬이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영수회담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경색된 정국을 해결할 만한 내용이 나올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정현 지도부' 퇴진을 요구하며 당 지도부에서 물러난 강석호 전 최고위원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많은 것을 내놓지 않는 이상 해결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과 추 대표가 무슨 합의를 이룰 수 있겠나, 절대 안 될 것"이라고 회의적 반응을 나타냈다.

비상시국위 실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경 의원도 "어떤 형태로든 노력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지금 민주당 내 공감대도 옅은 상태에서 두 사람의 만남으로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없다"고 혹평했다.

김 의원은 "해결책이 나온다고 해도 그걸 수용할 만한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대통령이 그 정도 내용을 합의할 거면 민주당과 단독회담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하태경 의원 역시 "국민들 눈높이는 퇴진이나 퇴진에 준하는 권한대행인데, 깔끔하게 해결책이 나오겠나"라며 "추 대표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클 것"이라고 추 대표를 힐난했다.

김영우 의원도 "영수회담이든 뭐든 적극적으로 해법을 내놔야 하는 상황이므로 만남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해법에 대해서는 낙관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비박계 의원은 "추 대표는 용감하게 대들 거고, 박 대통령은 방어해봤자 더 험한 꼴을 당할 것"이라며 두 사람의 회동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반면 친박계는 한시름 놓았다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영수회담 성사 소식이 전해지자, "어떤 형태로든 영수회담이 진행되고, 이를 통해 제1야당이 요구했던 중립내각 문제에 대해 진지한 대화들이 있으면 좋겠다"며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영수회담을 통해 국가와 국민들에게 안도감을 주고 국정은 국정대로 운영해야 한다"며 "이번 문제에 대한 조사와 처리 등도 그 문제대로 해야 된다"고 말했다.

염동열 수석대변인도 "내일 박 대통령과 추미애 대표의 회담이 열리게 된 만큼 이 회담이 난국타개의 단초가 되길 바란다"며 "한 발짝씩, 한 눈금씩 다가가는 대화를 통해 모두가 애국심과 국민만을 바라보는 깊은 고민과 행동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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