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은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의를 수용했습니다. 그렇지만 후임 비서실장 발표는 설 연휴 이후로 미뤘는데요. 박근혜 대통령은 선뜻 후임자를 정하지 못하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이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후임 비서실장은 설 연휴가 지난 뒤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후임자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김기춘 실장은 그동안 세월호 참사와 청와대 문건 파동 등 국정 난맥상이 드러날 때마다 사퇴 압력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김 실장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신년 기자회견(지난달 12일) : 교체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는데 우리 비서실장께서는 정말 드물게 보는, 정말 사심이 없는 분이고….]
새해 들어 대통령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결국 인적쇄신 대상에 올랐지만 후임자를 찾지 못해 당분간 자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지금까지 후임 비서실장 후보로 10명 넘게 거론됐지만 박 대통령은 섣불리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완구 총리에 이어 비서실장 인사까지 논란이 될 경우 후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김형준 교수/명지대 : (인사 기준으로)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다는 식으로 인선할 수 없어요. 이번 콘셉트는 쇄신이다, 새로움이다 딱 정해놓고 해야 합니다.]
인적 쇄신을 통해 집권 3년차 국정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계획이 시작부터 꼬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