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여부 떠나 "관리 미흡" 비판 불가피
평소 "윤창중 목소리가 더 크다" 소문도
[앵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관과 부하 직원이었던 이남기 홍보수석과 윤창중 전 대변인. 이제는 서로 거짓말을 한다며 공격하는 사이가 됐습니다. 일사불란해야 할 청와대 조직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요?
남궁욱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청와대 홍보라인 책임자는 차관급인 홍보수석비서관. 그 아래에 1급 비서관인 대변인이 있습니다.
하지만 윤창중 전 대변인의 폭로는 이런 위계질서를 무색하게 합니다.
[윤창중/전 청와대 대변인 :이남기 수석을 (미국 워싱턴) 영빈관에서 만났더니 "재수가 없게 됐다. 빨리 워싱턴을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겠다…" (고 말했습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남기 수석은 사건 은폐 시도에 연루되는 셈입니다.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아랫사람을 잘못 관리했다"는 비판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사실 이번 사건 전부터 청와대 주변에선 예능 PD 출신인 이 수석보다 정치평론가출신 윤 전 대변인의 목소리가 더 크다는 얘기가 돌았습니다.
실제 이번 순방을 앞두고 윤창중, 김행 두 대변인이 서로 가겠다고 나섰을 때도 이 수석의 조율이 그다지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상휘/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 (청와대) 홍보파트인 경우에는 위계질서에 의한 업무역량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남기 '관리형 수석' 밑에 정치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온 윤창중 전 대변인이 일한다는 건 처음부터 맞지 않았다… (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은 홍보수석실 내 기강약화가 부른 예고된 재앙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