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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수능 영어 절대평가 전환"…교육 화약고 불붙여

입력 2014-08-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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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 이 수능 영어문제…이런 걸 우리 아이들이 풀어야 대학가는 게 현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부해서 대학 가면 원어민처럼 영어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결국 이런 수준일까요?

현실보다 더 현실 같군요. 그럼 얼마나 돈을 쏟아붓고 있느냐, 이거 한 번 따져보겠습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원, 이 가운데 1/3인 8만원 정도가 영어에 투입되고 있다고 정부가 지난해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영어유치원만 한달에 130만원, 200만원씩 들어가고 과외에 해외연수에 다 합치면 1년에 수천만 원은 족히 쓴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이런 영어 사교육 고쳐보겠다고 박근혜 정부가 영어교육의 정상화를 공약으로 내걸었죠. 그 핵심 내용은 '영어 공부에 경쟁을 줄여서 과열현상 없애겠다' 이겁니다. 물론 아직 공론화 단계는 아니죠.

그런데 어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우리 교육의 화약고에 불을 붙였습니다. 황 부총리는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 중, 큰 방향은 잡혀 있다"고 밝혔죠.

그동안 수능 영어는 상대평가, 다시 말해서 상하위 구간을 정해 넣고 등급을 정하는 방식으로 점수를 매겼습니다. 그만큼 변별력이 컸죠.

하지만 황우여 부총리 말대로라면 일정 점수를 넘으면 같은 등급을 받게 돼서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가 작아진다는 겁니다.

이거 찬반 논란이 심했던 건데, 아직 정책이 무르익지 않은 단계에서 황 부총리가 불을 확 질러버린 겁니다.

화약고에 불붙인거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국사 국정교과서인데요, 8종류의 검증교과서 없애고 딱 1가지 국사교과서 채택해서 획일화된 역사교육 시키겠다는 뜻도 밝혔죠.

새로 부총리 맡으면서 충천하는 의욕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거 교육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커서 조심 또 조심해서 발표해야 하는 것들 아닌가요?

알고 봤더니, 설익은 발언으로 예상치 못한 논란을 일으키는 거 황 부총리가 보여온 그동안의 패턴이었습니다. 반값등록금에, 국회선진화법, 다 어당팔 황우여 당시 원내대표의 작품이었던 거죠.

정책이 잘못됐다는 뜻이 절대 아닙니다. 다만, 무르익지 않았는데, 성급히 내놓으면 부작용이 너무 크다는 우려입니다.

'어당팔'이라고 우리가 부릅니다. '어수룩하지만 당수가 8단이다', 안하는것 같지만 이런 정책들을 질러대는 것을 비꼬는 말인데요. 그래서 오늘 여당 기사는 '화약고 건드려 존재감 드러낸 어당팔' 이렇게 제목을 잡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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