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수능 영어 시험을 절대평가로 바꿀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교육 시장이 너무 커졌다는 게 이유였는데, 깜짝 발표에 수험생들만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3년 처음 실시된 이후 줄곧 상대평가로 치러졌던 수학능력시험.
그런데 이르면 중학교 3학년생들이 수능을 보는 2017년부터 영어 시험이 절대평가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현행 상대평가는 상위 4%안에 들어야 1등급을 받게 돼 문제가 쉽게 출제되면 한 문제만 틀려도 등급 자체가 바뀌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이 때문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사교육도 근절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겁니다.
그러나 절대평가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커트라인만 넘으면 모두 같은 등급을 받기 때문에 변별력은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드는 대신 국어나 수학 등 다른 영역의 등급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이른바 '풍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각 대학들이 영어 논술이나 심층면접을 실시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런 전환이 야기할 수 있는 부작용을 감안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황우여 장관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각 시도 교육감들은 "입장 차이가 너무 커서 자사고 관련 문제는 꺼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