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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탄핵안 처리 임박…박 대통령 '운명의 일주일'

입력 2016-11-28 17:41 수정 2016-11-2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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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임박했습니다. 이르면 이번주 금요일에 탄핵안이 처리될 전망입니다. 국정조사와 특검도 곧 시작되기 때문에, 대통령은 더더욱 궁지에 내몰리는 형국입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내부적으로 내홍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여당 발제에서 운명의 1주일을 맞은 정치권 분위기를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운명의 1주일이 시작됐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운명이 이번 한 주에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르면 2일에 탄핵안이 처리됩니다. 당장 다가오는 금요일부터 박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될 수 있습니다.

국정조사와 특검도 시작되기 때문에, 대통령은 코너에 더 바짝 몰렸습니다.

야당은 탄핵소추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오늘(28일) 야3당이 모두 탄핵소추안 초안을 마무리짓기로 했습니다.

정의당이 먼저 공개한 초안에는 대통령의 '뇌물죄'가 적시됐습니다.

[이정미 탄핵추진단장/정의당 : 헌법과 법률 위배 사항을 망라했습니다. 정의당의 탄핵소추의결서 초안은 정치적 고려 없이 대통령의 죄상을 밝혔습니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3자뇌물공여죄를 분명히 적용했습니다.]

다른 야당들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소추안을 준비 중입니다. 내일 야3당이 모여 단일안을 도출하고, 모레쯤 공동 발의할 예정입니다.

야당은 일단 탄핵안을 처리하는 '거사일'을 2일로 잡고,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9일까지 시간을 끌 경우, 친박 핵심들이 어떤 공작을 벌일 지 알 수 없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이른바 '골박', 그러니까 '골수 친박'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윤상현 의원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등을 '골박'으로 규정했습니다.

[김영주 최고위원/더불어민주당 : '골박'의 사활이 걸린 목표는 바로 탄핵안 부결입니다. 앞으로 며칠간 조폭집단에서나 나올 법한 협박과 회유, 정치공작이 난무할 것입니다.]

하지만 새누리당 비박계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9일에 탄핵안을 처리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탄핵 찬성에 서명한 의원들이 43명 정도로 파악이 되는데, 더 늘어나진 않고 있다고 합니다.

비박계는 이번 주에 특검과 국정조사가 시작되면,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정족수는 확보된 만큼, 야당이 2일 처리를 밀어붙인다면 거기에 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황영철 의원/새누리당 (어제) : 탄핵소추안의 내용과 탄핵 일정들은 결국은 야당에 의해서 주도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야당에서 발의하고 또 야당에서 결정해놓은 일정에 우리가 동참하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 이런 겁니다.]

탄핵안 처리가 임박한 가운데, 새누리당도 운명의 1주일을 맞이했습니다. 이번주 내로 비상대책위원회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다면, 본격적인 분당 사태가 벌어질 전망입니다. 일단 오늘 아침에 열린 중진협의체에서 일종의 타협책을 내놨습니다.

[원유철 의원/새누리당 : '비대위원장은 비주류가 추천하는 3인 중에서 6인 중진협의회 합의를 거쳐 의원총회의 추인을 거친다'가 1번 합의사항이 되겠습니다.]

[주호영 의원/새누리당 :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구성에 관하여 전권을 갖는다, 이렇게 합의를 했습니다.]

중진협의체는 친박과 비박 중진들이 각 3명씩 참여하는 비상 회의 기구입니다. 이 회의에서 비박계가 추천하는 비대위원장을 받기로 합의했지만,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친박 지도부가 발로 차버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진협의체의 합의 사항에 대해 친박 지도부는 이런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장우 최고위원/새누리당 : 비주류 3인이 추천한다고 하는 것은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전당대회를 하겠다고 지금 일단 결정을 했잖아요?]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 누가 하면 정답이고 누가 하면 오답입니까? 그런 비대위 왜 구성합니까? 계파싸움 강화하려고 합니까? 비주류가 추천한 사람이니까 무조건 받아라, 이렇게 해갖고 비주류를 기정사실화하고 이런 식으로 하는… (1월 21일 전대는 아직 유효한 건가요?) 유효합니다.]

친박 지도부가 거부한다면 비대위 구성은 불가능합니다. 이번주에 이어질 의원총회 결과에 따라 새누리당의 분당 여부가 결정날 수 있습니다.

국회와 사법기관, 민심이라는 '3각 편대'에 둘러싸인 대통령. 그리고 그런 대통령을 배출한 여당이 운명의 1주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 하는데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

델리스파이스의 '챠우챠우'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운명의 1주일을 맞이했습니다. 대통령도 지난 주말 190만 촛불 행렬을 똑똑히 지켜봤을 겁니다. 사상 처음으로 시위대가 청와대를 둘러싸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 해도, 듣지 않을 수가 없는 민심의 목소리였습니다. 대통령이 충분한 책임을 질 때까지, 이 목소리는 멈추지 않을 겁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대통령 탄핵 임박…운명의 1주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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