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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유병언 미스터리…현장에 남은 의문점들

입력 2014-07-22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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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는 김관 기자가 남아 있는데요. 그동안 유병언씨 추적을 꽤 긴 시간 해왔는데, 오늘(22일) 현장에서 취재한 의문점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김관 기자! 우선 김 기자가 오늘 시신의 윤곽을 봤다고요?

[기자]

네, 오늘 새벽 4시쯤 순천장례식장에 있던 유 전 회장의 시신이 앰뷸런스에 실려 서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졌는데요.

단 2~30초에 불과했지만, 흰 천에 덮인 시신의 윤곽을 코앞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했던 것은 유 전 회장은 젊은 시절부터 비교적 최근까지 살집이 있는 체형을 유지해온 인물로 알려졌는데, 제가 본 시신 윤곽은 상당히 앙상한 실루엣이었습니다.

부패가 심하고, 살점이 사라졌다 할지라도 기본적인 얼굴과 몸통의 골격은 남았을 텐데 하는 의문이 현장 취재진들 사이에서도 나왔습니다.

[앵커]

물론 부패상태가 심하면 윤곽은 그만큼 줄어들 수도 있겠지요. 지금은 시신이 발견된 곳에 있는 거죠? 그 현장에 대한 의문점도 많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 뒤에 보이는 장소가 순천 서면 학구리에 있는 매실 농장입니다.

지금은 폴리스 라인이 처져 있고 경찰 병력들이 현장 보존을 하겠다며 막아서고 있습니다.

제 뒤로 2~3m 떨어진 잡초가 무성한 곳 중 풀이 뉘어져 있는 곳이 바로 시신이 발견된 장소입니다.

경찰은 이곳에서 시신이 부패된 상태로 발견됐다고 전했는데요. 하지만 매실밭 주인 박모 씨는 매실 묘목과 약초들을 관리하기 위해 매일 같이 이 밭을 둘러본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시신이 2주 넘게 발견되지 않은 채 부패되고 있었다는 점은 다소 의문이 드는 대목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다른 곳에서 숨진 시신을 누군가 이 매실밭에 옮겨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 의혹은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될 수 있어 조심스럽기는 한데, 현장에서는 그런 얘기도 나오는군요. 여러 가지 의문점이 많다 보니 그런 의문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근거가 있는 얘기로 분석된다면 그건 또 경찰이 따로 수사해야 할 문제라고 보고요. 시신이 발견된 6월 12일쯤에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순천을 빠져나갔을 거라며 주변 지역으로 수색을 확대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시신이 발견되기 이틀 전인 6월 10일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순천을 벗어나 해남과 목포로 이동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공식 발표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해남으로 급히 이동하기도 했었는데요. 당시 검찰은 해남의 구원파 교회를 압수수색하고, 신도들을 긴급체포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습니다.

그런데 불과 이틀 뒤인 6월 12일, 시신이 발견된 그 시점에 이곳 순천지청에 있던 임시수사본부를 돌연 철수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는 공교롭게도 시신이 발견된 날짜와 겹칩니다. 그래서 혹시 유병언 씨의 사망 사실을 보고받은 뒤 추가적인 수사 필요성을 못 느끼고 철수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어제까지도 유 전 회장 사망 소식을 몰랐다고 밝히며 선을 그은 상태입니다.

[앵커]

검찰뿐 아니라, 경찰도 의심스러운 대목이 많죠?

[기자]

오늘 경찰이 내놓은 해명은 한심하기도 하고,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순천경찰서와 전남지방경찰청의 형사들은 석달 넘게 사실상 전 직원이 유병언 검거에 매달려 왔습니다.

이 지역 경찰 모두가 유병언 전문가라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그런데 시신과 함께 발견된 구원파 관련 서적과 유 전 회장 계열사인 한국제약의 약병을 보고도 아무런 의심을 못 했다, 이런 순천경찰서장의 해명이 과연 설득력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기자들도 단번에 알아챌 결정적 힌트를 형사들이 눈치채지 못했다는 점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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