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 정부 부동산 대책이 나온 뒤에도 시장의 과열현상은 사라지지 않고 있고, 그래서 앞으로 더 강한 정부의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동산 열풍이 불면 꼭 그 이름이 등장하는 두 곳이 있죠. 판교와 송도. 청약자들의 열기, 판을 치는 떴다방, 그대로 확인이 됐습니다.
먼저 떴다방 단속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판교에, 강희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단속반 : 저희가 검사원임을 제시하고 서류를 보여달라 하니까 놀래서 도주를 한거죠. 화장실을 갔다 온다 하면서…]
[떴다방 업주 : (단속 나올 때마다…) 도망 다녀야 해요.]
[목격자 : 돌부리에 걸려서 팍 넘어지는 걸 내가 봤어. 사람이 벌써 눈이 이상하고 그러니까…'죽었대요' 그러더라고.]
부동산 업자 오모 씨가 숨진 건 지난 18일입니다.
판교에서 4년 만에 선보인 신규 아파트 '더샵 퍼스트파크'의 분양 계약 첫날이었습니다.
해당 아파트 분양 전매권을 불법 거래하던 오씨는 단속반을 피해 도주하다 넘어졌고, 결국 심장마비로 사망한 겁니다.
오 씨는 현장에서 숨을 거뒀지만 떴다방 업주들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지난달 13일부터 부동산 불법거래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이들에겐 딴 세상 이야기입니다.
[떴다방 : 단속반들이 다니기 때문에 겁난다고, 재수 없으면 벌금내야하고요.]
부동산 과열 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판교는 부동산 전매 제한이 있어 1년 6개월 간 분양권을 사고 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작 떴다방 업주들은 전매권 매매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부동산 업자 : 본인 명의로 계속 가지고 있잖아요. 나중에 시간이 돼서 넘겨주기만 하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되게 재밌는 게 불법이에요. 그런데 민법에서 이걸 다 인정을 해줘요.]
최근 경찰은 분양권 불법 전매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도 있습니다.
[부동산 업자 : 통장에 한번에 목돈이 들어갔다 나오면 이게 무슨 돈이냐 할 수 있어서 조금씩 푸셔야 돼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안 해 보셔서 그런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