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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쩍' 말라붙고 '쩍쩍' 갈라지고…남부지방 기우제까지

입력 2015-06-2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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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사이 단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만 해갈됐을 뿐 그 밖의 지역은 여전히 목이 마른 상태죠. 가뭄 피해는 지금 중부에서 남쪽으로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데, 오늘(22일) 이 보도와 함께 4대강 실태를 다시 짚어드리겠습니다.

먼저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해발 900미터 덕유산 자락에 펼쳐진 배추 재배 단지입니다.

얼핏 보기엔 파릇파릇한 배추로 가득한 것 같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속이 비었고 이파리 끝은 새까맣게 탔습니다.

한 달 넘게 계속된 가뭄 탓입니다.

[이종호/재배농민 : 가격폭락 때문에 (배추를) 버린 건 있었지만, 올해처럼 가뭄이 극심해서 버린 적은 처음입니다.]

이달 초, 새로 심은 모종들도 이렇게 말라 죽어버렸습니다.

낙동강 지류 하수오 재배단지도 한해 농사를 망쳤습니다.

농민들은 삐쩍 말라붙은 모종을 깡그리 뽑아내기 바쁩니다.

두 달째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거제도.

저수지는 물이 말라 거북등처럼 바닥이 갈라졌고 오리배들은 그대로 땅에 닿아 임시휴업 상태입니다.

지난 주말 중부지방에 내린 단비에도 수위가 올라가지 않은 소양호에서는 예술인들이 기우제를 열었습니다.

타들어가는 농민들의 한이 격정적인 춤사위로 이어집니다.

[유진규/마임이스트 : 우리가 온몸과 소리로 하늘에 우리의 아픔을 알리자.]

지자체들은 관정을 파 지하수를 퍼 올리고 농가에 대형 급수차를 보내는 등 기약없는 가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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