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국 곳곳에 단비가 내렸다. 지역에 따른 강수량 차이로 일부는 가뭄이 해소됐지만 여전히 갈증을 겪고 있는 지역도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1시20분께 서울과 양주·파주 등 경기 일부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가 오후 3시30분께 해제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10분께 "현재 서해상에 위치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리고 있다"며 "특히 경상남북도에는 시간당 10㎜ 이상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자정부터 오후 5시까지 파주 금촌에는 95㎜, 서울 송파 72.5㎜, 양주 덕적동 72.5㎜, 경기 광주 55㎜, 과천 52.5㎜, 해남 43.5㎜, 목포 33.8㎜, 제천 송계 33㎜, 상주 화서 24.58㎜ 등 많은 비가 내렸다.
강수량이 50㎜가 넘은 경기북부 일부 지역은 이번 비로 가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북부 파주시와 양주시 등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등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오락가락 소나기성 비가 내렸다.
강원 영서와 산간 지역에도 단비가 내렸다.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2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려 해갈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지역별 강수량은 평창 진부 38.5㎜, 원주 백운산 29.5㎜, 정선 신동 28.5㎜, 화천 사내 28.0㎜, 횡성 안흥 25.5㎜, 춘천 남산 25.0㎜다.
반면 충북 지역은 빗줄기가 오후 들어 잦아들면서 영농기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모습이다.
청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9시 충북 전역에서 시작된 비는 오후 4시 기준 역별로 1~32.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에 가장 많은 32.5㎜의 비가 내렸으나 청주시와 보은군 지역 강수량은 0.5~1㎜에 그쳤다. 충주는 22.2㎜, 제천은 11.5㎜의 비가 내렸다.
오후 들어 빗줄기는 더 잦아들면서 청주기상대는 이날 밤까지 비의 양은 5~2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에 따르면 예년 4~6월 영농기 충북지역 평균 강수량은 172.6㎜였으나 올해는 135.8㎜로 79%에 불과하다. 771개 저수지 저수율은 51%에 그치고 있다.
도가 집계한 가뭄 피해 면적은 총 1093㏊다. 32㏊의 논이 말라붙었고 1006㏊의 밭과 55㏊ 과수원에서 시들음병이 발생하고 있다.
오는 24일께부터 다시 비소식이 있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오는 24~27일, 29일은 제주도에, 25일은 충청이남지방에, 26일은 남부지방에 비가 오겠다. 또 강원도영동은 동풍의 영향으로 오는 25일 비가 내리겠다.
강수량은 서울·경기와 강원도영서는 평년(4~20㎜)보다 적겠고 강원도영동과 충청남북도는 비슷하겠으나 남부지방은 많겠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