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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저희 5타씩 빼요"…선발전서 '짜고 친 골프' 들통

입력 2024-03-2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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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 준회원 선발전에서 선수 3명이 타수를 조작해 결선에 진출했다 적발돼 실격 처리됐습니다. 같은 조였던 이들 3명은 서로 짜고 5타씩 줄여서 점수를 제출했는데, 이걸 이상하게 여긴 캐디 신고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지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전북 군산에 있는 골프장입니다.

지난 20일 이곳에서 KLPGA 준회원을 뽑는 선발전 예선경기가 열렸습니다.

준회원은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에 입문하는 관문으로 3부 투어에 나갈 자격을 얻을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합니다.

111명이 참가한 예선 A조 경기가 끝나고 42등까지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그런데 이틀 뒤, 합격자 명단이 바뀌었습니다.

결선 진출자 3명이 실격처리 된 겁니다.

아깝게 탈락했던 선수는 갑자기 결선에 참가하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추가 합격자 : (KLPGA 측에서) '취소자 생겨서 (결선에 출전해라)' 라고만 했어요. '왜 기권하지?' 이런 마인드였죠. '기권할 이유가 없는데, 아픈가. 사고가 났나.']

JTBC 취재 결과, 무작위 조추첨을 통해 구성된 4명이서 경기를 치르는데 한 조의 세 선수가 짜고 서로 5타씩 점수를 줄여서 적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같이 경기를 했던 캐디가 다음 날 예선 결과를 확인하다 이상하다는 걸 발견하고 신고했습니다.

실격 처리된 선수 세 명은 KLPGA 자체 조사에서 타수를 줄인 것이 맞다고 시인했습니다.

대회 관계자는 "준회원 선발전에선 경쟁자인 선수들이 서로의 점수를 써주도록 하는데, 통제하는 경기운영위원이 없다는 걸 악용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KLPGA측은 "선수들을 상벌분과위원회에 회부했다"면서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LPGA에서는 2년 전, 윤이나 선수가 다른 사람의 공으로 경기를 한 사실이 드러나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서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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