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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20초 만에 '폭삭'…미 볼티모어 다리 붕괴 처참한 현장

입력 2024-03-2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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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컨테이너선이 충돌해 맥없이 무너져내린 볼티모어 다리의 모습을 보면서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지금 실종자를 찾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현장에 나가 있는 김필규 특파원을 연결해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지금 그곳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저는 사고가 난 프란시스 스콧 키 브릿지의 북단, 던도크에 있습니다.

이곳에 진입하기 전, 먼곳에서부터 무너져 내린 다리의 처참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고를 낸 컨테이너선은 여전히 다리 잔해에 깔려 있었고, 일반인의 출입은 통제된 가운데 전세계 매체들이 이곳에 모여 초유의 사태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워싱턴에서 한시간 정도 거리이고, 동부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중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7일 새벽 1시27분쯤 볼티모어 항만을 출발한 대형 컨테이너선이 이 다리의 교각을 들이받았고, 이후 다리 전체가 마치 도미노처럼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2.6km 길이에 왕복 4차선 다리인데 충돌 후 강으로 내려앉는 데 20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앵커]

다리 위에 차량 여러대가 물에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피해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당초 메릴랜드 주 당국은 차량 여러대가 물에 빠졌고, 실종자 규모가 최대 20명이 될 거라고 밝혔는데, 최종적으로 이번 사고의 피해자는 다리 위에서 작업을 하다 추락한 인부 8명으로 정리됐습니다.

그 중 2명을 구조했는데 한명은 무사하고, 한명은 중상입니다.

수색 작업이 진행중이지만 수온이 8도 정도로 낮은 게 문제입니다.

이 다리는 하루 3만대 이상이 지나는 곳입니다. 새벽 시간에도 통행이 많은데, 충돌 전 선원들이 조난 신고를 하고 신속히 차량 통제가 이뤄지면서, 다리를 지나던 차량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메릴랜드 주지사 이야기 들어보시죠.

[웨스 모어/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 조난신고를 하면서 경고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다리로 오는 차를 막을 수 있었죠. 이들은 영웅입니다. 생명을 구했어요.]

[앵커]

테러는 아닌지, 이런 우려도 있었는데,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어떤 게 밝혀졌습니까?

[기자]

일부에서 나왔던 우려와 달리 관계당국은 테러 가능성은 없다고 봤고, 바이든 대통령도 이를 확인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지금까지 정황으로 볼 때 이번 사건은 끔찍한 사고였습니다. 고의적인 일이라고 믿을만한 징후도, 그럴만한 이유도 없습니다.]

이번 사고 선박은 '달리'라는 이름의 싱가포르 국적인데, 현대중공업이 2015년 건조했습니다.

사고 당시 화면을 보면 갑자기 배 전체의 불이 꺼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선원들은 동력에 문제가 생겼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금 배가 무너진 교각에 깔려있고, 잔해 처리도 쉽지 않아,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는 데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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