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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밀린다"…비탈길서 차 막으려던 30대 운전자 사망

입력 2024-03-26 19:27 수정 2024-03-26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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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에서 내리막길에 세워둔 차가 미끄러지면서 이걸 막으려던 3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비탈길에 차를 댈 때는 '고임목'을 세워두게 한 법이 4년 전부터 시행됐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흰 승용차 한 대가 주차장으로 들어와 빈자리를 찾습니다.

주차를 하고 내린 남성이 걸음을 옮기는 순간 차가 미끄러져 내려옵니다.

주차장에 경사가 있었습니다.

놀란 차주는 차를 짚고 버텨보려 하지만 그대로 밀립니다.

헛발질을 계속하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차가 남성을 덮칩니다.

[송선호/사고 목격자 : 이 정도면은 당연히 (차가) 흐르죠. (기어를) 파킹에다 안 놓고, N이나 드라이브 상태에서 그냥 시동 끄고 내리지 않았겠나…]

차에 깔린 30대 남성은 소방이 도착했을 때 숨져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주차 브레이크가 안 걸린 것 같아요.]

가파른 길에서 차가 미끄러지는 사고는 꾸준히 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주차한 차가 미끄러져 4살 하준이가 숨졌습니다.

2년 뒤 경사진 주차장에 안내 표지를 달고 고임목을 하도록 한 '하준이 법'이 통과됐습니다.

하지만 달라진 게 별로 없습니다.

이런 비탈길에서는 주차 브레이크를 잡아둬도 차가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고임목을 괴어두라는 건데, 규정을 지킨 차는 안 보이고요.

고임목함도 비어 있습니다.

[소애/서울 연남동 : 그거(고임목)는 안 해요. 뭐 어디 가서 또 찾고 그래야 해서. 그냥 핸들만 약간 벽 쪽으로 돌려서…]

차에서 내리기 전 한 번 더 기어를 확인하고, 고임목을 받쳐둬야 합니다.

이 작은 고려로 나와 다른 사람들 안전을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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