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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용어는 인종차별"…미국 정보기관서 퇴출

입력 2024-03-2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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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가 필요한 위험인물들의 명단'이라는 뜻의 '블랙리스트(blacklist)'. 일상에서도 종종 쓰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미국 중앙정보국(CIA)를 포함한 미국 정보기관에서 이 '블랙리스트'라는 용어를 쓰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용어에 인종차별적인 뜻이 담겨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현지시간 24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의 다양성과 포용성, 접근성 담당 부서는 최근 내부 소식지인 '더 다이브'에 "언어의 정확성 제고를 목적으로 한 언어적 다양성 등에 대한 지침"을 올렸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사진=AP통신, 연합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사진=AP통신, 연합뉴스〉


지침에서는 CIA 등 미국 정보기관에서 통상적으로 쓰는 '블랙리스트에 올리다(blacklisted)'라는 용어가 "검은색은 나쁜 것이고 흰색은 좋은 것"이라는 인종차별적인 뜻을 암시하기 때문에 사용을 삼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정신 검사(sanity check)'는 정신질환자를 비하하는 용어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해내기 쉬운 일'을 뜻하는 '케이크워크(cakewalk)'와 '예외적으로 인정한다', '기득권을 가진다'는 뜻의 '그랜드파더드(grandfathered)'라는 용어는 모두 흑인 노예제도와 연관돼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 보수층에서는 이러한 지침이 CIA를 포함한 정보기관의 활동 능력을 떨어트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톰 코튼 공화당 의원은 성명을 통해 "정보원들이 테러범을 찾는 데 시간을 써야지, 테러범의 기분이 상하면 어찌될 지 걱정하는 데 시간을 쓰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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