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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탄압·전쟁에도 '철권통치'…'민족주의'로 무장한 스트롱맨들

입력 2024-03-2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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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푸틴과 시진핑, 모디. 자국 내 굳건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철권 통치를 이어가고 있는 '스트롱맨'으로 불리는 사람들입니다. 독재와 탄압, 전쟁까지 서슴지 않는데도 탄탄한 권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김서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민족주의 등에 업은 '스트롱맨들'>­­­­­­

'강한 러시아'를 전면에 내세운 푸틴.

슬라브 민족주의가 그 근간입니다.

크림반도 강제 합병, 우크라이나 전쟁의 명분이 됐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지난 18일)]
"(돈바스와 노보로시야가가) 고국으로 돌아오는 길은 어렵고 비극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해냈습니다. 러시아 만세!"

중국의 시진핑은 '중국몽'을 기치로 삼았습니다.

하나의 중국을 중심으로 한 중화민족의 부흥이 그 핵심입니다.

홍콩 반환에 이은 대만 통일에 몰두하는 이유입니다.

[시진핑/중국 주석(지난 1월)]
"조국 통일은 역사의 필연입니다. 양안의 동포들은 중화민족 부흥을 위해 뭉치고 그 영광을 함께 누려야 합니다."

인도의 모디는 '힌두민족주의'를 들고나왔습니다.

14억 인구 가운데 2억 무슬림을 적으로 돌렸습니다.

무슬림 학살을 방조해 '도살자'로도 불립니다.

[모디/인도 총리(지난 1월)]
"수 세기에 걸친 인내와 희생 끝에 우리의 라마신이 오셨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 날입니다."

<비뚤어진 민족주의 '광풍으로'>

민족주의는 스트롱맨들의 강력한 권력 기반입니다.

푸틴은 87%란 기록적인 득표율로 5선 고지에 올랐습니다.

그 중심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있었습니다.

삐뚤어진 민족주의가 때론 광풍이 되기도 합니다.

중국에선 기모노를 입었다고 공개 욕설을 듣는가 하면…

"난 중국 국민이야. 너는 저 망할 일본의 매국노라고!"

로고가 일본풍이란 이유로 애꿎은 생수를 내버리기도 합니다.

"무슨 일본 제품을 판다고 그래?"

"농푸산추안 있잖아, 안 그래?"

인도에선 '힌두트바'라는 음악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힌두 근본주의를 찬양하며 무슬림과 소수민족은 악마화하는 자극적인 가사가 특징입니다.

"파키스탄의 군대를 공격해야 합니다. 그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죠."

실제로 최근 인도에선 무슬림 혐오 범죄가 크게 늘었습니다.

<사라진 정적들, 종신 집권의 꿈>

러시아 대선을 불과 몇 주 앞두고, 푸틴의 정적 나발니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됩니다.

[율리아 나발나야/나발니 부인]
"푸틴의 정적이었던 그는 살해당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감옥에서 사람들이 사망한 사례는 또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도 그런 일이 있지 않았나요?"

시진핑의 세 번째 연임을 확정한 지난 2022년 중국 공산당대회.

투표 직전, 집단지도체제의 마지막 상징이었던 후진타오 전 주석이 끌려나갑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수정안에) 동의하는 대표 손 드십시오. 동의하지 않는 대표 손 드십시오 (없습니다. 없습니다)"

다음 달 모디의 3연임을 결정할 총선을 앞두고, 야권 핵심 지도자들이 줄줄이 구속됐습니다.

델리 주 총리는 뇌물, 자르칸드 주 총리는 공공부지 불법 매각 혐의로 각각 체포됐습니다.

[모디/인도 총리]
"BJP(힌두민족주의 정당)의 반부패 개혁 운동이 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부패한 자들에게 강력한 경고를 날리고 있습니다."

종신집권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스트롱맨들.

21세기판 왕조 국가들의 탄생을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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