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압박에 라면회사들이 가격을 일부 내린다고 발표했죠. 정부가 '관치' 소리까지 듣고 한 압박이지만 효과는 정말 일부에 그칠 것 같습니다. 업체들이 여전히 원가 부담이 크다며 정말 일부 제품만 가격을 내렸습니다.
먼저 정희윤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달부터 가격이 내려가는 제품들입니다.
농심은 대표 상품인 신라면과 새우깡만 내립니다.
반면 삼양과 오뚜기는 인기 라면을 뺀 나머지만 내립니다.
과자업체도 마찬가지로 일부 제품만 가격을 내립니다.
업체들은 모든 제품값을 내리면 수익성이 크게 줄기 때문에 어렵다고 말합니다.
[라면업체 관계자 : 저희가 이제 자체적인 부담 금액분도 좀 있어가지고요. 추가 인하하기가 조금 어려운 상황이기는 합니다.]
제분업체들이 밀가루값을 내리기로 했지만 라면의 원가구조를 보면 밀가루 비중은 전체의 20%에 그칩니다.
반면 팜유와 전분 같은 다른 원료값이나 물류비, 포장비 등이 다 올랐다는 겁니다.
비슷한 이유로 피자, 치킨, 중국음식 같은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격을 내리긴 어렵다고 말합니다.
[치킨업체 관계자 : 저희 같은 프랜차이즈들은 가격 인상의 요인이 원재료보다는 매장 운영 비용 상승이 더 커요. 인건비라든지, 수수료라든지… 단순히 밀가루 가격이 내린다고 이 요인들(가격)이 내려가는 게 아니에요.]
결국 정부의 압박으로 내리는 먹거리 물가는 몇몇 라면과 과자, 빵에 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