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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집합금지, 더 이상 감염 차단 효과 기대 어려워…전면적으로 손봐야"

입력 2021-02-03 10:01 수정 2021-02-0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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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 출연

"현행 거리두기 조치, 지속·실천 가능한 방향으로 개편해야"
"지금의 조치, 소규모, 산발적 집단감염에 특화"
"수도권 등 최근 지역사회 감염 특성에 효과적이지 않아"
"기준과 원칙 따라 자율적·자발적 규제 방식으로 바꾸는 것 필요"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중되는 각종 규제 속 자영업자·소상공인 피해
"더 이상 업종별 집합금지, 제한 등으로 감염 차단 효과 기대 어려워…전면적으로 손봐야"
"어쩔 수 없이 필요한 업종의 경우 정확하고 현실적인 피해보상액 지급해야"

설 연휴에도 이어지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규제
"가정 내 모임 규제, 강제나 단속 어려워…정부, 어렵지만 협조·참여 유도해야"
"시민사회의 이해와 동참 필요…백신 접종 전 마지막 고비 슬기롭게 넘기는 계기 삼아야"

구미 모녀 잇따른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확인…점점 커지는 각종 변이 바이러스 우려
"현재까지 변이 바이러스 감염경로, 해외 유입이 유일…아직 지역사회 감염 확산 나타나지 않아"
"입국 단계서 PCR검사뿐 아니라 유전체전장검사 통한 변이여부 확인 확대, 선제 조치 나서야"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 / 진행 : 박상욱


◆박상욱 앵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박상욱 앵커: 퇴근길에 만나는 뉴스, 소셜라이브 이브닝 박상욱입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오늘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을 위한 공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이 토론회는 오늘과 다음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인데, 방역당국은 여기서 나온 각계의 의견을 모아서 3차 거리두기 개편안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오늘 1차 토론회에선 보건, 경제, 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현행 거리두기 체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평가는 다소 엇갈렸는데요, 그래서 오늘 소셜라이브 이브닝에서는 지금의 거리두기 체계에 대해 분석, 진단해보고, 앞으로의 개선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그런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함께할 전문가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봐야 하는데, 교통체증으로 아직 미처 도착하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사이, 오늘 토론회 내용부터 간략히 정리하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토론회에선, 저희 소셜라이브 이브닝에도 함께 해주셨던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가 현행 거리두기 체계에 대한 총평 발표를 맡았었습니다. 김 교수는 "현재 어떤 시설 유형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고위험시설로 규정하고 문을 닫게 하고 있는데, 이건 단체기합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을 했습니다. "소수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다수의 선량한 시설도 문을 닫게 했다"는 이유에섭니다.

이어 "국가가 문을 닫으라고 했음에도 보상은 해주지 않는 불공정한 거리두기 시스템을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재난지원금을 비롯한 각종 지원을 하는 정부의 재정도 화수분이 아니지만, 명령에 따라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의 호주머니 역시 마찬가지로 화수분이 아니라는 겁니다.

권순만 서울대 보권대학원 교수는 "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볼 때 굉장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었는데, 저희가 이번 인식 조사 결과에 대해 CG로 준비한 게 있습니다. 함께 보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평가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봤습니다. 거리두기가 3차 유행차단에 효과적이었다에서 그렇다는 의견이 81.3%,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16.7%,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2%였습니다. 그렇다라는 의견이 80%넘게 아주 많은 수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으로 3차 유행 차단을 위해 단계를 더 빠르게 올렸어야 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그렇다는 의견이 83.4%로, 마찬가지로 역시 이런 답변이 더욱 많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거리두기로 인한 피로감에 대해서 의견을 물어봤을 때는 피로감을 느낀다는 의견이 81.2%, 또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견이 17.4%,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1.4%순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고 있는 방역 조치에 대한 의견은 어떨지 그 부분에 대해서도 여쭤봤었었는데. 이 역시도 CG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3차 유행 차단에 효과적이었다, 그렇다라는 답변이 74.4%로 가장 많았습니다. 또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중단하거나 제한하기보다는 사적 모임 제한과 같이 개인의 활동을 제한하는 것이 더 중요한가에 대해서 물었을 때 그렇다는 답변이 74.8%로 마찬가지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런데 사적 모임을 금지하더라도 가족 간의 만남은 허용해주어야 한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는 답변이 56.1%, 그렇지 않다, 허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답변이 41%였습니다. 그러니까 강화된 거리두기와 또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운영 중단, 이런 부분. 5인 이상 사적모임금지의 효과에 있어서는 그렇다고 답변했지만, 가족 간의 만남은 허용해줘야 한다는 답변이 더욱 많게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이런 결과에 대해서 권순만 교수는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볼 때 굉장히 유의를 해야 한다면서 "숙의와 공론화에 대한 결과가 다른 것은 현재 위험에 대해 잘못 이해할 수도 있다"라는 우려를 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에 대한 위험뿐 아니라 방역의 효과에 대한 인지 역시 과도하다는 지적이었는데, 이 같은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선 방역당국이 시민들과 "현재의 코로나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방역을 통해 어느 정도까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또 방역에 따른 비용이 얼마인지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토론장 안에서도 현행 조치에 대한 비판이 나왔지만 밖에서도 쓴소리는 이어졌습니다. 오늘 토론엔 감염병 전문가들과 경제분야 전문가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했지만 정작 정부의 거리두기 조치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는 명단에서 빠졌기 때문입니다.

실제, 오늘 토론회 장소 외부에선 자영업자들은 거리를 두고 각자 1인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독서실, 피트니스센터, PC방, 카페 등등 다양한 업종의 업주들이 피켓을 들고 나선 겁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업종별 세부 방역 수칙을 정하는 데에 현장과 소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목소리에 방역당국은 "다음 주 예정된 2차 토론에선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안을 다루는 만큼 자영업자, 소상공인들과 함께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토론회 안팎의 이야기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 잠시 후 전문가와 더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오늘 함께 이야기 나누게 될 전문가분, 바로 저희와 함께 자주 해주셨던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신데, 도로 사정이 많이 안 좋다보니까 부득이하게 전화 연결을 통해서 오늘 방송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최재욱 교수: 네 안녕하세요. 고려대 최재욱입니다. 죄송합니다.

◆박상욱 앵커: 아닙니다. 이렇게 스피커폰으로 대화를 나누게 된 점 시청자분들께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자 일단 오늘 방송 첫 번째 순서로 오늘 토론회에서 나왔던 내용부터 좀 정리를 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계속해서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다보니까 현행 거리두기 방식에 개편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이 된 것 같았습니다.

특히나 또, 이제 제가 앞서서 김윤 교수를 비롯해서 전문가분들의 의견을 전해드렸었는데. 일단 지금의 거리두기 체계가 과도하다, 특히나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도 과도하다 이런 지적이 잇따랐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최재욱 교수: 네, 그 점 충분히 지적될만한 사항이고요. 거리두기가 과하다는 표현보다는 거리두기가 좀 지금 지역사회 감염이나 우리나라 감염 특성에 맞게 합리적으로, 또 지속가능하게 개편해야 할 부분이 필요하겠다는 점을 지적한 거라고 생각된다고, 저는 그렇게 보는 게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또 거리두기의 방향을 이제 실증적 근거 중심도 중요하겠지만 지역사회 방역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는 그런 주장도 나왔었습니다. 지역 사회 확진자가 감소하지 않는 한, 요양병원을 비롯해서 각종 감염취약시설에서의 집단감염 같은 갑작스러운 변수는 막을 수가 없기 때문에… 좀 지역 사회 방역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런 주장이 나왔던 것 같은데.

그렇다면 지금의 거리두기 조치가 이런 취약 시설감염을 막는데에는 현재의 조치로서는 역부족이다 이렇게 봐도 괜찮은 걸까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최재욱 교수: 네, 맞습니다. 전문가 공청회에서 지적하셨듯이 저도 동의하는데요, 현재 거리두기 프로그램은 과거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곳을 목록화해서 궁극적인 소규모 산발적 집단감염에 특성화해서 맞춘 겁니다. 따라서 현재 지역사회 감염이 보편화된 서울 경기 지역의 이러한 지역사회 감염 특성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점은 이미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체감하실 겁니다. 그런 부분에 맞춰서 거리두기 프로그램을 개편해야 한다, 그런 것이 이번에 공청회에서 지적됐던 내용이고요.

사실 그러한 지적은 이미 2-3개월 전부터 계속적으로 전문가들에게 지적이 됐고, 개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있어왔습니다. 그 점이 아마 주요한 골자라고 생각됩니다.

◆박상욱 앵커: 네, 앞서 저희가 먼저 교수님과 통화하기 전에 이번 시민들 인식 조사 결과에 대해서 CG를 통해서 보여드리기도 했었는데 그 내용 다시 한 번 짚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토론회에서 이제 이런 인식 조사 결과 내용이 발표가 됐습니다. 먼저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평과, 대체로 효과적이었다, 더 빨리 올렸어야 됐다, 이런데에 있어서는 굉장히 동의하는 분들이 80%이상을 차지할 만큼 많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또 이제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그로 인한 피로감에 대해서도 80%가 넘는 분들이 피로감을 느낀다라고 답을 해 주셨었는데. 이 조사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해석을 해보면 좋을까요?

◇최재욱 교수: 저도 전반적으로 동의하고요. 조금 구체적으로 부연 설명을 드리면요, 거리두기 프로그램을 조금 더 빨리 강화했어야 되겠다는 국민들의 말씀은 이런 뜻입니다. 거리두기 프로그램을 좀 더 지역사회 감염의 특성에 맞게 빨리빨리 개편해서 효과적인 부분으로 작동하는데 있어서 좀 늦었다는 점이고요.

두 번째로 피로감을 느꼈다는 부분은, 이 거리두기 프로그램의 피로감을 고려해서 좀 더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지속가능한 거리두기 프로그램으로 국민이 쉽게 지속가능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개편해야겠다, 그런 두 가지 지점을 다 같이 지적해주신 거라고 저도 생각이 들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지금이라도 필요성을 인식하,  조금 더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즉 국민들이 좀 더 피부로 피로감을 느끼지만 그래도 실천 가능한 그런 방식으로 거리두기 방안이 개편될 필요성은 충분히 필요하고 시급하다고 보입니다.

◆박상욱 앵커: 네, 그런가 하면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 것에 대해서 3차 유행 차단에 효과적이었다는 답변은 74.4%로 굉장히 높은, 그렇다는 동의하는 답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동시에 사적 모임을 금지는 하더라도 가족 간의 만남은 허용해줘야 한다는 답변을 허용을 해야 한다는 답변이 과반을 넘었습니다. 56.1%.

아무래도 설 연휴를 앞두고 더더군다나 가족 간 만남에 대한 필요성, 원하는 마음 같은 게 커진 그런 상태인 것 같은데… 이게 참, 그렇습니다. 사적 모임 금지는 필요하지만 가족을 만나는 것까지 금지하는 건 너무하다는 의견, 방역에서 현실적으로 참 이 둘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워 보이는데?

◇최재욱 교수: 네, 저도 그 점 충분히 동의합니다. 국민 여러분이 더 잘 아시는 것 같아요.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 프로그램이 지난 12월 이후로 개편된 중에 가장 효과적이었던 프로그램이 바로 5인 이상의 사적모임 금지였습니다. 그 점 국민들도 충분히 효과가 있었다고 인식하고 계시고요. 그 만큼 강력한 조치였고요.

그런데 그 부분을 하면서도 동시에 국민들이 의아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바로 두 번째 지적하신 건데요, 국민들이 생각하시는 게, 가족이 원래 내가 살고 있는 집에 원래 가족이 5명일 수도 있고 6명일수도 있고 7명일 수도 있는데 그런 경우는 왜 해당이 안 되는, 5인 사적 모임을 적용할 수가 없는 부분인데 그런 부분까지 앞뒤가 안 맞는 것 같다, 그걸 지적하신 거고요.

물론 원래 가족이 5명이 되는 경우는 빼고, 구정을, 선 연휴를 맞이해서 친지 일가들이 모여서 5명 이상 모이는 그 점과는 구분해야 하는 건 필요하겠습니다만, 이런 모임이 가족 내에서 집에서 모임을 잇는 것은 상식적으로 규제할 방법도 마땅치 않고, 상식적으로 규제를 하기도 어려운 그런 상황을 고려해본다면 5인 이상 사적 모임 제한을 일반 가정 내에서 강제하는 것보다는 권고, 권장사항으로 해서 처리하는 것이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것이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고 실행성이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보고요.

국민들이 이야기하시는 바람도 그러한 측면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니까 꼭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꼭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가정에서 풀어달라는 것보다는 그러한 현실적인 뜻에서 말씀을 국민들이 의견을 피력해주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상욱 앵커: 네, 많은 분들께서 의견과 질문 또 보내주고 계신데요. 유튜브에서 손민수 님 ‘저는 거리두기를 조금 더 세분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애매한 부분이 많아서요.’이런 의견도 있었고요. Love0214님 ‘그러게요. 명절에도 가족끼리 못 모이는 시기가 돼버렸네요.’

네, 여러… 참 안타까워하는, 방역은 해야 하지만 가족은 못 만나는데 대해서 안타까워하시는 그런 의견도 많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제 이런 질문도 있었습니다. '거리두기가 계속되면 피로감이 너무 쌓일 것 같은데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거 아닌가요?' 김경모님께서 이런 질문 주셨는데요.

◇최재욱 교수: 네, 그 점 충분히. 지금 제가 오늘 나와서 말씀드린 공청회에서 나와서 답변 드린 내용하고 다 일맥상통하는, 같은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화두는 거리두기의 화두는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 즉, 거리두기에 지친 국민들이 이러한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지킬 수 있는 그런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가 관건일 것 같고요.

지금부터는 강제로 이런 것과, 이런 거 하면 안 됩니다라고 하는 것 보다는… 이러이러한 기준의, 원칙 하에서 모든 부분을 국민들이 자율적, 자발적으로 지켜주십시오 하고 규제 방식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고요. 그것이 오늘 보건복지부 손영래 반장도 이야기했다시피 이게 Positive한 규제 방식으로 바꾸는 것, 전면적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즉, 가장 대표적인 규제가 이런 겁니다. 좋은 뜻에서 말씀드립니다만, 5인 이상 사적 모임 제한 금지 조항이 거의 공통적인, 모든 업종, 모든 모임, 모든 장소에서 일률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기준 아니겠습니까? 그런 부분들을 국민들이 자율적으로, 자발적으로 협조해서 구할 수 있는, 운영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프로그램을 전반적으로 개편하고. 강제해야할 부분과 자발적으로 해야 할 부분을 국민들에게 명확히, 소상히 알려드리는 그런 방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이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오늘 토론회의 내용을 돌아보자면 아무래도 많은 분들께서 현재 거리두기 조치가 길어지면서 피해가 굉장히 큰 분들이죠. 자영업자 분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런 지적들이 계속해서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아무래도 뭐랄까요,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양쪽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게 앞으로 3차 거리두기 개편의 핵심이 되기도 하겠지만. 이게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싶은 우려도 생기거든요? 혹시나 주안점을 둬야 할 부분, 이렇게 하면 좀 더 나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싶은 부분도 있으신지요.

◇최재욱 교수: 그 점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많은 부분이 개편이 되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거리두기 프로그램에 중에서 업종 간에, 특정 점포 간의 거리두기에 대한 집합금지제한과 영업시간제한과 같은 부분은, 그런 부분은 좀 전면적으로 손을 봐서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감염의 차단 효과가 그런 업종 간 집합금지제한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보이거든요? 과학적 증거가 명확합니다. 따라서 그런 부분은 전면적으로 업종에 대한 집합금지 제한 조치는 완화하되, 그러한 집합금지가 어쩔 수 없이 필요한 업종과 소상공인과 해당되는 자영업자분들에게는 구체적으로 그분들에게 적합한 피해보상제도를 정확하게, 현실적인 피해보상액을 산출해서 지급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전면적인, 전 국민에 대한 재난지원금이라든지, 일률적인 통신지원비라든지. 이런 것보다는 조금 아까 말씀드린 피해보상을 특화시키고, 구체화하고, 그에 대한 부분을 보상하는 것이 보완된다면… 이 거리두기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수용성도 올리고, 지속가능성도 올리고, 또 피로감에 또 해결해야 하는 그런 부분, 어려운 점들을 해소해나갈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그런가하면 이제 설 연휴까지 방역당국이 이제 수도권 같은 경우는 2.5단계, 비수도권 지역은 이제 2단계 거리두기 조치를 하는 것으로 연장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5인 이상 모임 금지뿐 아니라 다중이용시설의 밤 9시 이후 영업제한 역시 그대로 연장이 된 상태인데… 아무래도 설 연휴라는 시기이다보니까, 또 앞서서 설문조사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옳은 결정이지만 가족 간의 만남은 좀 허용되었으면 좋겠다는 인식이 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났었고요.

그러다보니까 일각에서는 연휴 기간 동안 이 지침이, 권고 사항이 잘 지켜질 수 있을 것이냐 하는 우려도 있고. 또 한편에서는 그러다보니까 연휴 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조치를 더 강화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이런 의견까지도 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최재욱 교수: 저도, 저도 개인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가 백신 접종이 2월 말부터나 시작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백신 접종을 앞두고는 있지만 그 전에 마지막 고비가 이 감염에서 중요한 계기는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입니다. 설 연휴 기간 동안이면 정말 국민께서 다시 한 번 정부가 협조를 부탁드려서 2.5단계 유지, 그리고 사적모임 5인 이상의 제한, 이동 금지 부분도 좀 지켜주셨으면 하고요.

다만 가정 내에서, 가족 간 집 내에서 실제로 가족들이 모이는 건 5인 이상 모이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강제하거나 단속할 방법도 마땅치 않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국민들에게 좀 협조를 구해서, 가능하면 권고 사항으로라도 해서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협조를 구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요. 그러한 점에서 정말 불편하시더라도 이번 설 연휴 기간만큼은 국민여러분께서 이러한 취지를 이해해주시고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다. 그것이 이 백신, 백신 접종 이전에 마지막 고비를 슬기롭게 넘기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상욱 앵커: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현재 코로나 확진자 추가 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백신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오늘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295명이었습니다. 최근 일주일 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를 따져보면 이제 395.1명이죠. 그래서 6일 만에 어떻게 보면 거리두기 2.5 단계 기준 아래로, 밑으로 내려오긴 했는데… 물론 이제 여전히 안심하기는 일러 보입니다. 전체 확진자 수 자체는 분명 줄긴 줄었는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중은 여전히 20%대를 유지하고 있고, 또 집단감염 확진자 비중도 20~30%대로 크게 증가를 한 상황입니다.

전체 확진자 수를 봤을 때는 이렇게 줄어드는데, 다른 지표들은 비슷하거나 증가한 이런 상황들은 어떻게 풀어보면 좋을까요?

◇최재욱 교수: 상황은 지표 그대로고요. 전체 확진자 숫자는 앞으로도 거리두기라든지 국민의 협조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지속된다면 확진자 숫자는 계속 줄어들 겁니다. 그래서 200명 대로 조금 더 줄면 100명 대로 줄어들 거고요. 그러나 지금은 마지막에 이야기 하신 대로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확진자 구성비가 21%아니었습니까, 지난 주간이? 그리고 또 집단 발병이 한 30%… 이러한 양상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설령 200명, 100명대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요.

그것은 지역사회 감염의 특징이기 때문에 그렇고요. 지역사회 감염 자체가 근본적으로 종식되거나 지역사회 감염 특성이 아예 없어지는, 작년 5, 6월대까지 돌아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 특성이 변하지 않을 것이어서, 감염경로를 모르는 20%나 21% 그 숫자에 너무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그런가 하면 이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 계속해서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일단 경북 구미에서 딸과 어머니가 잇따라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확인 됐는데. 물론 다행히 아직까지는 추가 확산 소식은 없는 상태이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뭐랄까요, 이제 검역단계를 벗어난 거 아니냐, 그러다보니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거 아니냐, 이런 걱정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최재욱 교수: 네, 아직까지는 다행이도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됐다고 볼 수 있는 증거라든지 그러한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셔도 되고요. 아직은 그렇게까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지금 경북 구미에서 가족감염 두 분 발생하신 변이 바이러스는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고요. 두 건이고, 영국 발 변이 바이러스가 4건. 그다음에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가 2건 정도 해서 지금까지 우리 국내에 보고됐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주목하실,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가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도 단순하게 이 감염력만, 전파력만 높은 것이 아니고 치명률도 높이고, 백신의 그런 효과도 무력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점을 우려돼서 특히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를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어찌됐건, 어떠한 변이 바이러스라고 하더라도 지금은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 경로가 유일합니다.

따라서 입국 단계와 검역 단계에서 최대한, 철저히 통제하고 자가격리기간 중에 설령 추가로 확진됐다고 하더라도 자가격리기간에서 외부로 지역사회로 확산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 필요하고요. 그런 과정에서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만 조금 노력해야 할 것은,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가 의심되는 지역에서 오시거나 경유해서 오신 분들에 대해서는 단순하게 PCR검사만 하는 것이 아니고 유전체전장검사를 통해서 변이여부를, 변수를 확인해보는 그런 방식으로 확대해가는 것이 선제적인 조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어느덧 현재 시각이 오후 6시 17분 지나고 있습니다. 저희 방송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 찾아왔는데요. 지금까지 최재욱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상욱 기자, 이화원 인턴 park.lepremier@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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