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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무장단체, 민간인 학살…"110여 명 숨져"|아침& 세계

입력 2020-12-01 09:09 수정 2020-12-0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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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북동부의 농촌에서 마을 주민 110여 명이 무장 세력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됐습니다.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추정됩니다. 지난달 28일 나이지리아 보르노 주의 주도 마이 두구리 외곽 농촌 마을에 무장 괴한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이들은 농장에서 쌀을 수확하고 있던 근로자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했습니다. 보르노 주 당국은 이 지역에서 수시로 테러를 저질러 온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추정했습니다. 나이지리아 주재 유엔 인도 주의 조정관은 최소 110명이 살해됐으며, 실종자들을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마을 여성들은 납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간신히 살아남은 주민들은 정부와 국제 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마을 주민 : 보코하람은 많은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우리는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무기와 군인이 필요합니다. 농장에서 일하는 농부들을 지키는 일에 자원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제발 부탁합니다.

보코하람은 2002년 나이지리아에서 결성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입니다. 나이지리아 현지 하우사 어와 아랍어를 결합해 만든 이름으로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입니다. 주로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활동하다가 지난 2015년에는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IS에 충성을 맹세하고 IS의 아프리카 지부로 활동하면서 인근 국가에서도 테러를 벌이는 등 세력을 확장했습니다. 당시 보코하람이 공개한 충성 맹세의 음성 들어보시겠습니다.

[아부바카르 셰카우/보코하람 지도자 추정 음성 (2015.3.7) : 우리는 이슬람 세계의 칼리프(IS 지도자)와의 연계를 선언한다.]

보코하람은 서구식 교육에 대한 반발로 학교를 습격해 여학생들을 집단 납치하는 만행도 자주 저질렀습니다. 지난 2014년 4월에는 한 기숙 학교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해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2018년 2월에도 한 학교를 급습해 여학생 110여 명을 납치하고 도망치는 학생들에게 총격을 가해 두 명을 살해했습니다. 나이지리아 정부와 국제 사회의 규탄에도 불구하고 근절되지 않고 있는 보코하람의 테러와 만행 아프리카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이한규 전 한국 외대 아프리카 연구소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나이지리아에서 보코하람이라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왜 생겨나게 됐을까 이 부분이 궁금합니다.

    너무 심각한 상태가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요. 극단주의 집단 발생 요인은 오랫동안 누적되었던 정치적 불안정, 불만 그리고 경제적 불균형이 있고요. 더욱이 기독교 문화와 이슬람문화 간의 소통과 융합의 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지금은 세력이 많이 약화되었지만 알카에다와 IS의 영향도 크다고 보는데요. 특히 이들 테러집단들이 아프리카 사회지역을 제2의 활동무대로 여기고 있거든요. 그런데 사회에서 활동하는 일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들은 이 기회에 자신들의 세력을 강화하여 주도권을 가지려고 서로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번 보코하람의 테러도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나이지리아 정부군이 대대적인 진압작전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보코하람을 완전히 격퇴하지 못하고 있는데 외신들은 나이지리아 정부군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합니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이 사해 대부분은 사막지역으로 경제적으로 매우 취약한 곳입니다. 특히 정부의 통제가 잘 되지 않고 정부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은 지역이거든요. 테러가 완전히 격퇴되지 못하는 원인도 바로 이러한 자연환경, 경제 및 정치적 불만, 문화적 차이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제까지는 테러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을 뿌리 뽑기보다는 지역과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테러행위를 일시적으로 차단 혹은 격퇴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여 반정부 환경을 조성하고 그것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번 농민들에 대한 공격이 바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그렇다면 보코하람을 비롯해서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무장단체들 뿌리 뽑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들이 필요할까요?

    테러집단에 대한 근절에 변화가 없는 것은 해당 국가가 해결하려는 절대적인 의지 부족과 정치적 위험부담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지리아는 북부에 이슬람문화, 남부에는 전통 및 기독교 문화가 상존하는 것인데요. 그런데 나이지리아는 이슬람국가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무슬림이 50% 이상을 차지합니다. 비록 보코하람이 테러집단이지만 이슬람 종교를 모태로 합니다. 때문에 정부의 진압이 자칫 이슬람 탄압으로 이어질 수가 있거든요. 이러한 점에서 상당히 조심스럽고 국제사회 개입도 쉽지 않은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그동안 미진했던 북부 지역 개발을 위해 국제사회와 해당 국가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북부지역 주민은 오랫동안 테러 위협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도 정부의 대처는 항상 미흡했거든요. 물론 국제사회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보르노 지역 주민이 정부의 보호를 완전하게 받을 수 있게 보다 강화된 안전조치와 지역 개발이 강화돼야 됩니다. 따라서 이를 통해 지역 주민과 정부 간에 신뢰가 쌓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보코하람의 테러로 3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2백만 명 이상이 살던 곳을 떠나 난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마이 두구리에서 발생한 민간인 집단학살로 나이지리아 전체가 또 다시 상처를 입었다며 보코하람에 대한 대응을 지시했습니다. 이 비극을 언제쯤 끝낼 수 있을지 나이지리아 국민들의 불안감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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