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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동걸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세금 투입 최소화 방안"

입력 2020-11-23 21:32 수정 2020-11-23 22:55

논란의 '항공 빅딜' 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3자연합 측, 경영권 분쟁으로 본질 흐려 유감…법원 합리적 판단 기대"
"항공산업 정상화 위한 대책…총수일가 견제장치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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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항공 빅딜' 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3자연합 측, 경영권 분쟁으로 본질 흐려 유감…법원 합리적 판단 기대"
"항공산업 정상화 위한 대책…총수일가 견제장치 구축"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서복현


[앵커]

이번 빅딜은 통상 봐오던 방식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동걸/산업은행 회장 : 안녕하십니까?]

[앵커]

모레 3자연합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 심문이 열리죠.

[이동걸/산업은행 회장 : 그렇습니다.]

[앵커]

산업은행이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하면 인수안이 무산될 수 있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사실 원론적인 얘기기는 하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다소 무책임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산업은행이 발표를 하면서 시장 또 여당 그리고 시민단체들까지 술렁였기 때문에 만약에 법적인 판단으로 무산이 된다면 산업은행에 대한 책임론도 좀 나올 것 같은데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모레 '가처분신청' 심문…어떻게 전망하나


[이동걸/산업은행 회장 :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 우선 말씀을 드리면 이게 경영권 분쟁이 있는 사안이라고 해서 3자연합 측에서 이것이 마치 경영권 분쟁의 사건으로 오보한 것에 대해서는 저는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사안을 아시는 분들은 모두 다 항공산업의 재편과 항공업의 조기정상화를 위해서 이런 인수합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앎에도 불구하고 마치 경영권 분쟁이 본질인 것처럼 가처분 신청을 낸 것에 대해서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이는 제 생각에는 항공산업의 존폐를 가르는 굉장히 무책임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희도 가처분 신청을 낼 거라고는 예상을 했고요. 3자 연합에서. 그것은 오로지 법원에서 판결할 사항이긴 하지만 저희가 예상하기로는 법원에서 굉장히 합리적인 판정을 내려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법원에서 보기에 이 합병이 항공산업의 정상화를 위해서 필요하고 글로벌 환경이 변화한 코로나 시대에 모든 항공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독자생존이 어렵다는 것은 모두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그 필요성은 법원에서 합리적으로 인정해 주시지 않을까 저는 기대해 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빅딜이 무산된다면 저희가 여러 가지 예단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마는 많은 후폭풍이 예상이 됩니다.]

[앵커]

일단 그 부분은 법원의 판단을 지켜봐야겠네요. 말씀하신 대로 항공산업의 정상화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아마 많은 국민들이 동의를 하실 겁니다. 다만 방법을 놓고 지금 논란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데요. 지분을 담보로 잡았다고는 하지만 아시아나 인수에 사실상 총수일가나 그룹의 자본 투입이 없는 걸 두고 지금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특혜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오는데요. 한진 조원태 회장의 얘기를 들어보면 산은이 이번 인수안을 먼저 제안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면 제안을 하실 때, 총수나 그룹 차원의 자본 투입에 대해서는 제안을 안 하신 겁니까?
 
  • 총수 일가·그룹 자본 투입은 제안 안 했나


[이동걸/산업은행 회장 : 지금 저희 항공산업의 상황을 보면 전 세계의 모든 항공사들이 코로나 위기라는 미증유의 위기를 맞아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통상의 우리가 불황이라고 하면 5% 내지 10% 수요가 감소한 걸로 우리가 불황이라고 얘기합니다마는 이 경우에는 잘 아시다시피 여객 수요가 90%에서 95%가 증발해 버리는, 산업이 없어지는, 시장이 없어져 버리는 그런 미증유의 사태이기 때문에 모든 항공사가 다 어렵게 모든 항공사가 전 세계에서 정부의 지원을 많이 받았습니다. 미국의 경우 지금 30조가 넘는 지원을 받았고 유럽도 독일, 프랑스, 이태리에서 36조 원의 지원을 받고 있고 가까운 싱가포르도 싱가포르 에어라인 한 회사에 16조 원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희도 환경이 어렵기 때문에 양사에 많은 자금이 들어가고 있고 그런 차원에서 결국은 투입되는 자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두 회사를 합병할 필요가 있지 않냐. 그 방법만이 우리가 국민 세금을 최소화하는 방법이고 그 과정에서 두 회사를 합병시킬 경우에 가장 국민 세금의 부담은 적으면서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그런 우리 예상하에 이런 작업을 실시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한진칼에 8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그 자금을 근거로 대한항공에 2조 5000억 원을 유상증자 스스로 유상증자를 조달하고요. 또 아시아나항공이 그 돈으로 1조 8000억 원의 유상증자가 들어가는 그런 구조이기 때문에 이런 구조를 통해서 항공산업이 재분구조가 튼튼해지고 앞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래서 정리를 해 보는 지원 차원이기 때문에 총수일가나 한진그룹의 자금투입에 대해서는 제한하지 않았다, 이렇게 해석하면 됩니까?

[이동걸/산업은행 회장 : 대한항공의 경우에는 이미 저희가 1조 2000억 원을 지원하면서 많은 자구노력을 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미 잘 알려진 송현동 부지의 매각이라든지 또 기내식, 기내 판매를 매각해서 1조 원을 조달하고 있고 많은 노력을 했고요. 또 이 과정에서 저희가 총수일가에, 경영권을 가진 총수일가에 책임을 담보하기 위해서 총수일가의 지분 일부를 모두 담보로 잡고 경영에 실패할 경우에 그 지분을 처분한다든지 경영에서 퇴진하는 그런 강력한 견제장치를 구축해 놓았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 감시장치에 대해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질문을 이어서 드리면 합의서에 7대 의무사항이 있는데요. 보면 산은과 관련된 내용을 보니까 산은이 사외이사 3명을 지명하고 감사위원 지명을 하고 또 주요 경영에 대해서는 사전 협의를 하고 동의권을 갖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산업은행이 과연 항공산업의 전문성 또 경영에 관여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것인가 이런 의문도 있을 수가 있는데요.
 
  • 항공산업 경영에 전문성·역량 있나


[이동걸/산업은행 회장 : 저희가 사외이사를 직접 수용하는 것도 아니고요. 윤리경영위원회가 경영평가를 직접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희는 외부에 항공산업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을 영입해서 위원회를 구성해서 그분들의 판단에 따를 예정입니다.]

[앵커]

산업은행과 경영에 대해서 협의하고 동의권 행사하는 부분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이동걸/산업은행 회장 : 그 부분은 저희도 경영평가위원회도 있고 또 투자위원회도 있기 때문에 외부의 항공전문가의 조언을 들을 뿐만 아니라 저희 나름대로는 또 재무전문가기 때문에 같이 협의해서 결정해 나갈 예정입니다.]

[앵커]

일단 단일국적의 항공사가 단일 국적 항공사가 탄생을 하는 건데요. 물론 규모의 경제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위기가 하나로 합해지는 효과가 나타날 수가 있을 텐데. 지금 산업은행은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했는데, 혹시 구체적인 시뮬레이션 같은 걸 확인을 해 보셨습니까? 예를 들면 수치로 좀 경영 정상화가 확인된다든가 이런 부분이요.
 
  • '시너지 효과' 시뮬레이션 해봤나


[이동걸/산업은행 회장 : 지금 구체적인 시뮬레이션하기에는 상황이 굉장히 유동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항공사가 대규모의 정부지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합종연행에 합병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려운 상황에서 구조조정을 하고 재편을 함으로써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경쟁력을 재고하기 위한 그런 방침인데요. 저희도 두 사를 비교해 보면 중복되는 노선도 많고 중복되는 업무도 많은데, 분산돼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중요한 항공노선에 두 회사가 똑같이 월수금, 월수금 들어가는. 그래서 3편, 3편 들어간다면 6편이 쓸데없이 들어가면서 30분 간격으로 비행기가 뜬다든지 그런 부분은 우리가 좀 간격을 넓혀서 2시간 간격으로 한다든지 또는 월수금에 4편, 화목토에 2편 이런 식으로 하면 훨씬 우리 여객들도 편하고 또 글로벌 네트워크를 하기에 경쟁력도 있고 하기 때문에 많은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는 걸로 생각하고요. 일부 중복노선은 조금 줄이고 지금 취항하지 않는 노선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잠재적으로 많은 시너지 효과가 있는 걸로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대한항공 쪽에서는 노선의 축소는 없을 거라는 얘기인데, 방금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은 노선이 줄어들면 인력 부문도 당연히 구조조정이 들어갈 텐데요. 지금 그 부분을 말씀하신 건가요?

[이동걸/산업은행 회장 : 노선을 축소한다고 얘기한 게 아니고요. 우리가 예를 들어서 런던에 아시아나항공이 3편, 칼이 3편 들어간다면 그 2개의 6편을 30분 간격으로 서로 경쟁하는 게 아니라 2시간 간격으로 띄운다든지 또는 4편을 월수금, 2편은 화목토 이렇게 나누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인력이 다 필요하겠고요. 또 일부는 좀 조정을 해서 새로운 노선을 우리가 개설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 부분을 짧게 좀 답변을 듣고 싶은데요. 지금 보면 항공노선도 축소하는 부분이 아니고 인력에 있어서 구조조정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항공요금도 인상하지 않는다. 또 산은이 예측한 걸 보면 내년에 항공산업의 전망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을 하셨는데요. 어떻게 실적을 낼 수가 있습니까, 그런데?
 
  • 요금인상·구조조정 없이 실적 낼 수 있나


[이동걸/산업은행 회장 : M&A 딜의 실적을 단기적으로 얻는다는 것은 전형적인 사모펀드의 행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력을 자르고 항공요금을 인상하고 그런 방법일 텐데, 그 부분은 단기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모펀드의 형태고요. 이 경우에는 항공사와 항공사가 합병하는 거기 때문에 전략적 투자로 장기적인 경쟁력을 높이면서 시너지를 높이고 수익을 창출하고 경쟁력을 높이자는 그런 방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노선을 합리화한다든지 넓힌다든지 또 정비를 집중함으로써 비용을 줄인다든지 그럼으로써 경쟁력을 중장기적으로 높이자는 거기 때문에 단기적인 효과보다는 조금 2, 3년 뒤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그런 구조조정 재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례로 아까 시뮬레이션 얘기를 하셨는데, 일부 우리 대한항공도 그렇고 컨설팅펌도 그렇고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연간 약 3000억의 수익효과가 있을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3000억이요?

[이동걸/산업은행 회장 : 일부는 비용 절감, 일부는 수익 증대의 효과가 합쳐서 연간 한 3000억의 수익 증대가 있다고 하면 그건 다시 우리 환산해서 얘기하면 연 3%의 이자율로 10조 원의 부채를 추가로 감내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능력이 생긴다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합병된, 통합된 항공사가 재무구조도 건실해지고 부채상환 능력도 좋아지고 많은 경쟁력 효과도 재고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앵커]

물론 단기적인 성과만 놓고 볼 수는 없고 장기적으로 봐야겠지만, 지금 공적 자금이 투입됐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실적이 안 나왔을 경우에는 계속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그 상황에 대해서 국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있어서 질문을 드렸던 거고요. 일단 법원의 판단이 1차 관문일 텐데요. 이 부분은 아마 공적자금을 다루는 산업은행의 의사 결정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도 좀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동걸/산업은행 회장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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