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부지방은 이렇게 비가 걱정인데, 지금 남부지방은 폭염으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밤에도 찜통더위입니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배승주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배 기자, 뒤로 백사장인데요. 사람들이 꽤 모여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곳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해가 진 뒤 사람들이 점점 몰리고 있습니다.
밤에도 찌는 듯한 더위 때문인데요.
도심과 달리 해변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면서 무더위를 식혀주고 있습니다.
백사장에는 피서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있습니다.
반대편을 보시면 해변에도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요.
산책을 하거나 계단에 앉아 밤바다를 즐기고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19로 해수욕장 출입은 까다로워졌습니다.
마스크를 꼭 써야 하고 음식도 해변에선 먹지 못합니다.
구청 직원들이 이게 잘 지켜지는지 새벽 6시까지 돌아다니며 밤새 단속도 합니다.
그런데도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어제(3일) 하루에만 25만 명가량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40%인 10만 명 정도는 해가 진 뒤에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배 기자, 뒤로는 어두워서 보이지가 않는데요. 일단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다는 얘기죠. 알겠습니다. 부산에선 새벽에도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벌써 사흘째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부산 현재 기온은 27도입니다.
부산에는 지난달 31일 발효된 폭염 특보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열대야 현상도 오늘 밤까지 사흘째 나타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특히 습도까지 높아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더 높게 느껴집니다.
부산뿐만 아니라 울산과 경남 전역에도 폭염에 이어 오늘 밤 열대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열대야는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쪽에 버티고 있는 찬 공기에 막혀 올라가지 못해 남부 지역에 머물면서 발생하고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번 열대야가 평년과 비교해서는 어떻습니까?
[기자]
부산에서 올해 열대야 현상은 이틀 전 처음 시작됐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6일 늦었고 2003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늦었습니다.
경남 진주와 남해에서도 지난해와 비교해 열대야가 열흘가량 늦었는데요.
올해 유달리 긴 장마 영향이 컸습니다.
장마로 기온이 평년보다 낮았고 흐리고 구름 낀 날이 많아 일조량도 적은 게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앵커]
배승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