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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발장' 달걀 18개 훔쳐…18개월 실형 구형

입력 2020-07-01 20:41 수정 2020-07-0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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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너무 허기진 나머지 구운 달걀 18개 5천 원어치를 훔친 40대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코로나로 일용직 일자리를 잃고 열흘 넘게 굶주리다가 이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검찰은 1년 6개월의 실형을 구형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23일 새벽, 경기도 수원의 한 고시원.

한 남성이 불편한 걸음으로 고시원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그가 도착한 곳은 고시원의 입구, 선풍기 옆에는 달걀 한 판이 놓여있었습니다.

허겁지겁 남은 달걀 18개를 챙겨 달아났습니다.

[피해 고시원 관계자 : CCTV 보니까 이 계단으로 올라와서 요렇게 해서 가져갔고 저 선풍기 있는데 달걀이 있었어요.]

고시원이 하나에 300원씩 팔던 구운 달걀이었습니다.

절도 금액은 모두 5천 원입니다.

석 달 전까지 이곳에 머물던 남성은 월세를 내지 못해 떠나야 했습니다.

물로 허기를 달래며 열흘 넘게 굶다, 구운 달걀을 떠올린 겁니다.

[이세준/경기 수원중부경찰서 강력팀 : (코로나 때문에) 일도 못 하고 무료급식소도 닫아서 열흘 동안 굶었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배가 고파서 예전에 살던 고시원에 구운 달걀이 있는데 18개 남은 걸 갖고 나와서.]

범행 일주일 만에 경찰에 붙잡힌 이 남성은 '배가 고파 죽을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담당 형사가 시켜준 짬뽕 한그릇이 2주 만에 하는 첫 식사였습니다.

[이세준/경기 수원중부경찰서 강력팀 : 뭘 먹고 싶냐 하니까 짬뽕을 먹고 싶다고 해서 짬뽕을 시켜드렸거든요. 허겁지겁 식사를 하시더라고요.]

이 남성은 범행 전, 근처 다른 고시원 주인의 배려로 잘 곳은 구했지만, 생계는 막막했습니다.

[고시원 주인 : 방을 몇 달 무료로 제공해 드린 적이 있는데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맞고 이러면서 일을 전혀 못 나간 걸로 기억하고 있어요.]

남성은 오는 16일 법원의 선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검찰은 절도 전과가 있다며 남성에게 징역 1년 6월을 구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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