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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쿠팡 노동자 "확진자 은폐로 온가족 감염…방역 제때 안해"

입력 2020-06-11 21:34 수정 2020-06-1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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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19:55~21:20) / 진행 : 서복현


[앵커]

방금 리포트에 소개된 쿠팡의 노동자 전모 씨를 전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본인에 이어서 남편과 딸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회사의 책임을 묻는 글을 올린 분이기도 합니다. 이름은 밝히지 않고 연결하겠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시지요?

[부천 쿠팡 물류센터 코로나 확진자 :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지금 병원에서 연결을 하고 계시는데요. 인터뷰하시는 데는 무리는 없으신지요?
 
  • 병원 입원 중인데 인터뷰에 무리 없는지


[부천 쿠팡 물류센터 코로나 확진자 : 저는 경증이라서 괜찮아요. 왼쪽 폐에 코로나균이 있기는 하지만, 퍼지지 않아서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앵커]

지금 남편분은 상태가 좋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어떤 상태인가요?
 
  • 남편 건강상태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부천 쿠팡 물류센터 코로나 확진자 : 남편은 지금 코로나19 합병증으로 급전 호흡부전이 와서 심정지까지 왔거든요. 그래서 CPR 하면서 큰 병원으로 이송됐고요. 지금은 에크모 치료 중이에요.]

[앵커]

지금 따님도 입원 중이시죠? 취업 면접을 다녀야 되는데, 지금 못 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부천 쿠팡 물류센터 코로나 확진자 : 이틀 전에도 면접 보러 오라고 그랬는데, 코로나 확진돼서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할 수 없어서 그냥 불러주셔서 감사하지만, 집안에 일이 있어서 못 간다고 그렇게 하고 전화 끊었어요.]

[앵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회사의 사과와 책임을 묻는 글을 올리셨는데요. 글을 올리신 다음에 혹시 쿠팡으로부터 연락을 받으신 게 있으십니까?
 
  • 청와대에 글 올린 뒤 사측 연락 있었나


[부천 쿠팡 물류센터 코로나 확진자 : 연락은 받았는데, 그냥 기본적으로 회사 잘못이 아니다. 이건 그냥 국가 재난 상황이고 자기들은 가이드라인 따라서 방역 철저히 했다고 그냥 그런 식으로만 말했어요.]

[앵커]

쿠팡의 입장을 보면 방역을 제때 했고 노동자들에게 알렸다, 이게 바로 쿠팡의 입장인데요. 실제로 현장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는 말씀이시죠?
 
  • 쿠팡은 방역 제때 했다는데, 실제 상황은


[부천 쿠팡 물류센터 코로나 확진자 : 전혀 사실이 아니고요. 23일날 확진자가 나왔고 저희들한테 24일날 정상출근하게 시켰고요. 정상출근했더니 저희들 야외로 다 몰아놓고 관리자분이 지금부터 호명하는 사람은 보건소 가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하라고 했고요. 그리고 나머지 저희들한테는 당신들은 밀접 접촉자가 아니니까 안전하고 우리는 방역을 철저히 했으니까, 작업장 돌아가서 일하시면 된다고 그렇게 안심시켰었어요.]

[앵커]

근무하시는 동안에 혹시 소독이나 방역을 하시는 모습은 보셨습니까?

[부천 쿠팡 물류센터 코로나 확진자 : 아니요, 그런 건 본 적 없어요. 24시간 풀로 돌아가기 때문에 소독이며 방역이며 할 시간이 없죠.]

[앵커]

그리고 복장이나 또 신발 같은 경우는 돌려쓰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부천 쿠팡 물류센터 코로나 확진자 : 맞아요. 방한복도 그렇고 방한화도 그렇고 그리고 방역을 철저히 했다고 했지만 작업장도 그렇고 식당, 휴게실, 락커룸 이런 데서 전부 다 바이러스가 검출이 됐잖아요. 이건 방역을 철저히 했다는 게 아니라 방역을 안 했다는 그 반증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대부분이 쿠팡에서는 계약직으로 일을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혹시나 회사 측에 부당함을 지적하는 이런 문제제기를 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 계약직이라 대화에 더 어려운 점 있나


[부천 쿠팡 물류센터 코로나 확진자 : 저희가 계약직도 있고 단기 알바분들도 있는데, 계약직은 재계약 때문에 말을 못하고 단기 알바분들은 이제 일할 기회를 박탈당할까 봐 전부 다 계약직도 그렇고 단기 알바분도 그렇고 아파도 그렇고 다쳐도 그렇고 지금같이 이런 코로나 상황으로 이렇게 확진되고 가족이 피해를 당해서 입을 닫을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생계가 달렸으니까.]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빨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 코로나 확진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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