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금 전 보신 것처럼 물류센터내 근무 환경은 열악했습니다. 여기에 방역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는 이유는 또 있었습니다. 다중이용시설이 아니라 사실상 방역의 사각지대였던 겁니다. 집단감염이 터지고 나서야 정부는 부랴부라 방역 지침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쿠팡이 모델로 삼았던, 미국 아마존 물류창고입니다.
여기서 지난 3월 첫 확진자가 나왔고 감염자가 잇따랐습니다.
지금까지 숨진 노동자는 8명.
물류창고의 작업 환경에서 노동자가 쉽게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고였습니다.
두 달 후, 비슷한 환경인 쿠팡이 코로나19에 뚫렸습니다.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지만, 밀려드는 주문을 처리하는데 급급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도 방심했습니다.
PC방, 노래방, 쇼핑 센터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이용 자제와 방역에 집중했지만 물류센터는 벗어나 있었습니다.
[정부 관계자 : 거기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곳은 아니고요. 특정한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죠.]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아르바이트 직원의 신원 관리도 제대로 못 하고 있었습니다.
[A씨/쿠팡 물류창고 일일노동자 : 근로계약서 같은 거 안 써요. 개인정보만 따로 받아가요, 문자로…계약서 같은 거 안 써요.]
물류센터는 이런 일일 노동자가 매일 바뀌는 곳이었습니다.
사실상 다중이용시설이 된 겁니다.
시설 내 방역을 감독하는 권한은 지자체 일입니다.
하지만 물류창고 시설을 점검하는 수칙이 없다 보니, 손을 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물류센터 내 출입자를 반드시 적도록 하는 등 방역 수칙을 만들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