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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덮친 '매미나방 애벌레'…털에 '독성' 있어 주의해야

입력 2020-06-04 14:58 수정 2020-06-0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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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전국을 뒤덮었던 매미나방 떼를 기억하시나요?

나비처럼 생긴 외래해충인데요.

올해엔 좀 더 빨리 좀 더 많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이 애벌레가 곧 있으면 번데기를 거쳐서 매미나방이 되는 것입니다.

매미나방 애벌레는 먹성이 정말 좋은데요.

나무 종류에 상관없이 닥치는 대로 잎이란 잎은 죄다 갉아먹습니다.

때문에 6월이라서 푸르러야 할 산이 앙상하게 가지만 남아 있어서 곳곳이 검붉게 변해 있네요.

셀 수 없이 많은 매미나방 애벌레가 산과 인근 주택가를 덮쳐서 처음으로 산불 진화대까지 동원됐는데요.

주민들의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양종화/주민 : 저녁에 밤에 자고 있는데 올라와가지고, 이불 속으로 올라와가지고. 틈만 나면 잡아서 이거 봐봐요. (모아놓은?) 모아놓은 게 아니야. 지겨워 진짜 세상에 이렇게 잡아도]

[김두남/주민 : 송충이 먹는 거 생전 처음이야. 이파리를 저저 사과나무 이파리 다 죽었어. 다 긁어 먹잖아요? 복숭아 자꾸 따내잖아요 긁어먹어가지고. 벌레가 먹은 건 따내 버려, 싸면서]

[김미현/주민 : 장독대 이런 데는 한 스무 마리가 오후에는 버글버글 뛰어나오거든? 어떻게 해볼 수가 없어요. 빗자루로 때려도 안 죽어요]

매미나방 애벌레는 털에 독성이 있어서, 접촉하면 두드러기 증상이 생길 수 있다는데요.

[한정길/등산객 : 몸속으로 들어가서 말도 못 해요. 막 가려워 이렇게 이런데 상처나고. 병원에 가서 내가 진짜 지난달에 5월달에 그랬어요]

강원도 원주시는 방제 인력을 지난해의 두 배로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60건 정도였던 민원이 올해는 무려 600건 이상 들어와서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생태계 파괴 우려 때문에 화학 방충제 대신 일일이 손으로 잡아야 하기 때문인데요.

북한산 국립공원도 한 달째 방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민웅기/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 : 매미나방이 부화를 해가지고 날아다니는 시기가 7월 정도에 도래합니다. 거기에 맞춰서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거기에 맞는 친환경적인 방제 방법을 검토해서 시행하려고…]

매미나방 애벌레가 기승을 부린 이유는 지난 겨울에 유난히 따듯해서 많은 알이 살아남았고 그 알이 모두 부화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매미나방 애벌레는 기온이 올라갈수록 더욱 왕성하게 활동합니다.

애벌레를 발견하면 절대 손으로 만지거나 피부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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