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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논란 속 수요집회…"회계부정 있을 수 없는 일"

입력 2020-05-20 18:44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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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당선인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조금 전 서울 서부지검이 정의연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는 속보도 전했습니다. 오늘(20일)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는 수요집회, 1440차이죠, 오늘 진행됐고요. 정의연 측은 시민들과 피해자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올렸습니다. 30년 운동의 역사가 무너지면 안 된다, 이렇게 지지도 호소했죠. 조익신 반장이 관련 내용을 자세하게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 꼭꼭 숨은 윤미향…그리고 대한민국 정부 >

제1440차 수요집회가 오늘도 어김없이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렸습니다. 오늘 행사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웠습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먼저 시민들과 피해자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올렸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화면출처 : 유튜브 '정의기억연대The Korean Council') : 무엇보다 문제 해결을 소망하시다 돌아가신 분들의 의지를 제대로 받들지 못했다는 생각에 슬픔과 아픔을 함께 느낍니다.]

30년 운동의 역사와 대의가 무너져선 안 된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정의연 원로들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잘못된 점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하지만, 근거 없는 비판과 매도는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정대협을 만든 사람들 (윤정옥·이효재 공동대표 등 총 12명) 입장문 (화면출처 : 유튜브 '정의기억연대The Korean Council') : 부족한 인원으로 회계정리에 빈틈이 생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정대협의 긴 활동 중 회계 부정이라는 생경한 상황에 접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으며 정의연에서도 회계 부정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저희는 확신합니다.]

정의연이 이해와 지지를 호소했지만, 불과 일주일 사이에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당장 정의당이 나서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진상 파악을 요구했습니다. 검증의 책임은 정당에 있는 만큼 갈수록 의혹이 증폭되는 사태에 당 차원의 대처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전과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조국 (전) 장관 국면과 많이 다른 국면이니까요. 판단을 좀 언론사에서 간곡하게, 판단을 잘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씀 올립니다. 저희가 뭐 어떻게 할 수는 없는 문제라서요.]

당 내에선 국민들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상식선을 넘어섰다는 거죠. 일부에서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일탈'이라는 선 긋기도 나왔습니다. 얼마 전까지 친일세력 운운했던 때와는 180도 다른 반응입니다.

[김상희/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4일) :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빌미로 친일, 반인권, 반평화 세력이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려는 운동을 폄하하려는 공세에 불과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터져 나오는 증언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영화 '허스토리'의 주인공이죠. 위안부 운동의 대모로 불리는 김문숙 부산 정대협 이사장의 과거 인터뷰가 새삼 화제가 됐습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대협이 돈벌이에만 열중하게 됐다. 오로지 돈, 돈, 돈, 돈이다"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지난 2008년 돌아가신 심미자 할머니의 유언장도 뒤늦게 조명을 받았습니다. "위안부의 이름을 팔아 긁어모은 후원금이 우리에게는 한 푼도 안 온다" 이렇게 말입니다.

특정 성향의 언론사들 보도잖아, 퀘퀘한 조작의 냄새가 난다 이렇게 생각하실 분들도 계실 겁니다. 과연 그럴까요? 오늘 각 일간지를 장식한 기사들입니다. 이른바 보수지뿐만 아니라 중도, 진보 성향 언론사들까지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일일이 읽어서 설명하기조차 힘들 정도입니다.

상황이 이런데 정작 해명을 해야 할 윤미향 당선인은 며칠째 얼굴을 감췄습니다. 오늘도 초선의원 국회 연찬회에 불참하더니, 외신기자클럽 초청 정의연 브리핑도 돌연 취소했습니다. 이런 윤 당선인의 태도가 답답했나 봅니다. 한겨레 사설입니다. "윤 당선자는 모든 의혹에 대해 공개적인 자리에서 투명하게 설명을 해야 한다" 이렇게 충고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신이 난 건 일본 언론입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우리가 보기엔 극우 신문인 산케이의 오늘 자 지면입니다. 정의연 논란을 다뤘는데 왼쪽부터 논설, 칼럼, 기사 이런 순서입니다. 어디서 많이 본 편집 방식인데 같은 우익끼리는 통하는 게 있나 봅니다. 아무튼,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논설 제목 "반일 집회 그만두고, 상 그러니까 소녀상 철거를" 짜증 나시죠. 칼럼, 기사도 읽으나 마나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청와대는 어제 윤 당선인 사태에 대해서 입장을 밝히는 건 부적절하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당에서 대응해야 할 일이란 겁니다. 물론 1차적으로 당에 책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정의연 사태, 결국 그 원인을 따져보면 지난 30년간, 아니 정확히는 광복 이래 우리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문제에 뒷짐을 져 온 탓이 큽니다. 정부가 나서지 않으니 할머니들이, 그리고 활동가들이 문제를 해결하려 직접 나선 겁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잡음까지 생겼습니다.

영화 '김복동'의 한 장면입니다.

[영화 '김복동' (2019년 / 제공·배급 : (주)엣나인필름 / 화면제공 : 뉴스타파) : 일본 대사는 들어라. 하루빨리 일본 정부에다가 말을 해서 사죄와 배상을 하라.]

일본 정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김복동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할머니의 약속을 기억합니다.

[고 김복동/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2018년 1월) : 할머니들은 위로금은 도저히 받을 수가 없다. 이 돈을 가져가고 법적으로 사죄와 배상하라. 그리해주면 우리들이 일하기 더 수월하지 않겠나, 이런 생각입니다. 과거에 총알 밑에서도 살아났는데 이 까짓것을 내가 이기지 못하겠는가…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2018년 1월) : 저희가 할머니들 바라시는 대로 다 그렇게 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어쨌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위안부 문제는 저하고 정부를 믿으시고요. 이제 마음 편하게 가지십시오.]

문 대통령도 할머니와 약속을 잊지 않았습니다.

[2018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2018년 1월) : 일본이 그 진실을 인정하고, 또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해서 진심을 다해서 사죄하고, 그리고 그것을 교훈으로 삼으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나갈 때…]

이제 정부가 나설 차례입니다. 언제까지 할머니들에게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달라" 의지할 순 없습니다. 생존해 계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19분뿐입니다.

< 이준석 "전화 받아~" 민경욱 "귀찮게 하네~" >

"아무 말 말고 전화받아~ 내 번호 뜨니 왜 안 받아~" 최종혁 반장이 애정하는 미나 씨의 노래입니다. 요즘 이 노래가 딱 와 닿는 분이 있습니다.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입니다. 지상파 방송에서 투표 음모론 공개 토론을 제안했는데, 민경욱 의원이 도대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겁니다. 본인 전화라 안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방송사 휴대폰 정보도 자세하게 안내를 했습니다.

자꾸 옆구리를 찔러대니, 민경욱 의원도 반응을 내놨습니다. "정말로 귀찮게 하네~" 본인은 받은 전화가 없다며 보좌진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전화를 걸었다고 하고 민 의원은 받은 게 없다고 하고, 통신사가 잘못했나 봅니다. 아무튼 민 의원은 정말 귀찮게 한다면서 상대해 주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민 의원의 이런 심정을 가장 잘 아는 분들, 아마 선거관리위원회 분들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민 의원이 구리시 선관위에 들이닥쳤습니다. 민 의원이 손에 들고 흔들었던 바로 그 투표용지가 유출됐던 곳입니다. 오늘 투표지 분류기 등 관련 물품이 군포에 있는 물류센터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걸 막겠다고 나선 겁니다.

[민경욱/미래통합당 의원 (어제) : 투표지 분류기에 사용한 노트북을 확인하면 비공식 프로그램 설치 여부와, 화웨이 중계기와 무선 통신을 한 와이파이 사용 여부를 검증 확인할 수 있고, 투표지 분류기를 검증하면 사전투표지에 찍힌 QR코드를 읽을 수 있는 스펙트럼 센서 장착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앙선관위는 불투명한 해명만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투표지 분류기에 사용한 노트북과, 투표지 분류기 검증과 확인에 협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민 의원의 주장이 백 번 맞다고 치더라도 법과 절차는 지켜야겠죠. 민 의원도 그걸 알고 있으니 대법원에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무효다, 소송을 제기했을 겁니다. 그런데 투표지 분류기가 조작됐다는 주장, 민 의원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여러 차례 대법원 소송이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는 모두 기각이나 각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다르다, 이렇게 믿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선관위의 공무집행을 방해하면서까지 투표지 분류기를 내놓으라 떼를 쓰는 건 민 의원답지 못한 행동입니다. 지난해 민 의원이 내놨던 논평입니다. '떼법은 없어야 한다'는 제목인데 "대한민국은 엄연한 법치국가이다. 법 적용 또한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한다. 제대로 된 정부라면 민노총을 비롯한 모든 '떼법 시위' 조직에게 강력히 경고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따끔한 질책을 했었습니다.

사실 투표지 분류기 말고도 민 의원이 쫓아야 할 단서들이 여럿 있습니다. 본인이 이야기한 중국공산당 프로그래머도 있고,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도 있습니다. 아니면 조금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주변의 진심 어린 충고를 귀담아 들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합니다.

[이정미/정의당 의원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당 내부로부터도 사실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집착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 집착을 버리는 길이 민 의원님이 사시는 길이 아닐까, 하는 조언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꼭꼭 숨은 윤미향…그리고 대한민국 정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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