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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천 마스크 2장씩"…조롱거리 된 아베의 대책

입력 2020-04-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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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이제 미국 마스크 얘기를 했는데요. 급한 건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에서는 아베 총리가 가구당 두 장씩을 지급하겠다고 해 일본 내에선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해외 소식과 일본 소식을 최종혁 반장이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일본의 마스크 상황을 보겠습니다. NHK 등 보도에 따르면 아베 신조 총리는 어제(1일) 코로나19 대책 회의를 열고, 전 가구당 천 마스크 2개씩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스크 품귀 현상에 대한 대책인데요. 아베 총리는 "천 마스크는 빨아 재이용이 가능해, 마스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정부의 이같은 대응을 접한 일본 시민들, 4월 1일, 만우절 농담 아냐? 라는 반응인데요. 왜냐하면 일단 1인 가구 입장에선 도움이 될 겁니다. 하지만 3인 이상이 사는 가구에서는 2장을 주면 어쩌라는 거지? 라고 하겠죠. 그러다 보니까 정부의 대응을 비꼬며 패러디한 사진과 그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그렇다면 총리가 두 장을 다 쓰면 되겠다며 이런 비판 사진도 있었습니다.

마스크 부족 현상은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탈리아에서는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일부 생산 라인에서 자동차가 아닌 마스크와 얼굴을 보호할 수 있는 의료 장비를 만들고 있는데요. 하루에 마스크 1000개, 보호장구 200개를 생산해 공장 인근 병원에 기증합니다. 마스크는 슈퍼카 인터레어와 주문 생산 부서 직원들이 만들고, 보호 장구는 탄소섬유 연구개발 부서에서 3D 프린터로 제작합니다.

미국은 앞서 전해드린 대로 마스크에 대한 편견을 바꿔가며 '아시아가 옳았다, 한국을 봐라'라고 하고 있죠. 그리고 일찌감치 공격적인 조치를 시행한 곳은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를 늦췄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앤서니 파우치/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 (현지시간 지난달 31일) :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제로 완화 효과를 내고 있다는 기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곳은 뉴욕주입니다. 그런데 확산 초기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곳은 워싱턴과 캘리포니아였는데요. 그러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현재 캘리포니아는 3위, 워싱턴주는 9위로 내려갔습니다. 다른 지역보다 먼저 자택 대기령과 물리적 거리두기를 시행한데 따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앞서 네바다주의 경우 주지사가 한 달간 모든 호텔과 술집, 영화관 그리고 카지노와 도박장의 문을 폐쇄하라고 명령했죠. 이에 유흥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는 합법화된 지 100년 만에 처음으로 카지노가 멈춰 섰습니다.

이곳은 라스베이거스의 한 대형 주차장인데요. 코로나19로 노숙인들의 쉼터가 문을 닫자, 시 당국이 여기에다가 임시 대피소를 마련했습니다. 이렇게 선을 긋고, 노숙인들도 물리적 거리를 두고 쉴 수 있도록 한 겁니다. 다만 뉴욕타임즈도 꼬집었듯 코로나19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져 많은 카지노와 호텔이 비어있는데도 라스베이거스가 노숙인들을 야외 주차장으로 내몰았다는 비판 여론도 있습니다.

물리적 거리두기, 이동 금지령이 강화되다 보니 외출 2부제를 시행하는 국가도 있습니다. 중남미 국가인 파마마에서는 남녀가 함께 집 밖으로 나올 수 없게 됐는데요. 파나마 대통령이 직접 밝힌 방안인데요. 월·수·금요일엔 여성만, 화·목·토요일엔 남성만 외출할 수 있습니다. 일요일은 어떻게 되냐고요? 남녀 모두 집에서 나오면 안 됩니다. 성별 2부제에 따른 외출도 생필품과 의약품 구입을 위해서만 가능한데요. 2시간 안에 집에 돌아와야 합니다.

중남미의 또 다른 국가 콜롬비아에서는 내전도 멈춰 섰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외출이 금지된 상태인데요. 그렇다고 아예 밖에 나가지 않을 수는 없으니, 일부 지역에선 신분증에 적힌 마지막 숫자를 기준으로 외출 가능한 날을 정했는데요. 북부의 한 도시에선 이를테면 신분증 끝자리가 0, 7, 4로 끝나면 월요일, 1, 8, 5로 끝나면 화요일에 외출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반면 외출에 관대한 국가도 있습니다. 우선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스포츠 경기를 중단했죠. 세계 테니스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영국의 윔블던도 취소됐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75년 만에 처음입니다.

그리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의 세리에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유럽 축구 리그도 잠시 멈춰 섰죠. 그런데 유럽에서 유일하게 벨라루스는 축구 경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축구뿐만이 아닙니다. 벨라루스에서는 아이스하기 경기도 펼쳐지고 있는데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직접 아이스하키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말합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벨라루스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달 29일) : 냉장고처럼 추운, 이런 빙판에서 하는 스포츠는 바이러스 치료에 최고입니다. 여기는 어떤 바이러스도 없습니다. 바이러스가 주변에 보이나요? (아니요.) 네. 저도 안 보입니다.]

아이스하키 경기장은 추워서 바이러스가 살 수 없다는 건데요. 그러나 루카셴코 대통령,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뜨거운 사우나에 가서 바이러스를 죽이자고 했었죠. 그뿐만 아니라 보드카로 손을 소독하고 매일 100ml를 마시면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다소 황당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이건 자리에 들어가서 전문가에게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화면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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