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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3월 매출 100억 밑돌아…비수기 1월 대비 4분의1 토막

입력 2020-03-30 10:58

1분기 매출액은 700억원 수준…공연계 고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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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액은 700억원 수준…공연계 고사 위기

공연계 3월 매출 100억 밑돌아…비수기 1월 대비 4분의1 토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3월 공연계 매출액이 100억원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최악의 실적이다.

30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9일까지 연극·뮤지컬·클래식·오페라·무용 등을 포함한 3월 공연계 매출액은 87억2천319만원이다.

아직 이틀이 남았지만 30일은 대형공연장이 대부분 휴관인 데다 이달 들어 화요일 매출액이 하루 평균 2억원 안팎이라 3월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지 못할 것은 확실시된다.

올해 월별 매출로 100억원을 넘기지 못한 건 3월이 처음이다.

코로나 19 여파를 비교적 덜 받은 1월 공연계 매출은 404억원이었다. 코로나 19가 본격화한 2월에는 매출액이 그 절반인 209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3월 매출액은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1월에 견줘 두 달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급전직하한 것이다.

장르별로는 뮤지컬을 제외하곤 고사 수준이다. 뮤지컬의 3월 매출액은 전체 공연계의 87.9%(76억6천588만원)를 차지했다. 연극은 5억4천931만원(6.3%), 오페라는 4억711만원(4.7%)에 불과했다. 클래식 매출액은 1억원(1.1%)이 채 되지 않았다.

문제는 다음 달 상황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 확진자 수가 유의미할 정도로 줄지 않는 데다가 유럽과 미국 등 해외의 코로나 19 상황은 국내보다 더 심각해 유명 단체와 연주자들의 내한이 차질을 빚으면서다.

실제 4월 둘째 주까지 대부분의 주요 공연장 공연은 온라인으로만 진행된다. 예술의전당은 이미 상영한 공연을 온라인에서 공짜로 보여주는 '싹온 스크린'을 관객 호응에 힘입어 벌써 두 차례나 연장 상연을 확정했다. 세종문화회관도 대부분 공연을 온라인 또는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있다.

클래식, 무용 쪽에서 티켓파워가 검증된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국립오페라단, 현대무용단 등의 4월 공연은 모두 연기 또는 취소된 상황이다. 서울시향이나 KBS교향악단의 4월 공연도 현재로선 유동적이다.

민간 공연단체 및 기획사들의 어려움은 갈수록 가중한다. 공연 취소로 수익이 크게 줄어든 데다 앞으로의 공연 일정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민간업체는 대부분 개점 휴업인 상황이다. 이대로 한 두 달 더 간다면 문 닫는 곳이 속출할 것"이라며 "우리 회사도 소정액을 지급하는 유급 휴직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연계 관계자는 "4월에 코로나가 설사 진정된다 해도 5월에 관객이 다시 공연장으로 돌아올지 미지수"라며 "대관료, 출연료 등을 생각하면 마이너스가 날 것 같아 5월 공연도 미리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3월까지 공연을 못 해 벌써 손실만 1억원을 봤다"며 "정부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신청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지난 18일 공개한 '코로나 19 사태가 예술계 미치는 영향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월 사이 취소 또는 연기된 공연, 전시 등 현장 예술행사는 2천511건에 이르고, 직접적인 피해액은 5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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