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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협조 약속한 신천지, 피해 강조하며 내부 단속

입력 2020-02-28 16:55

입장 발표서 폭력·핍박 등 4천여건 주장…"우리도 평범한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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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발표서 폭력·핍박 등 4천여건 주장…"우리도 평범한 시민"

정부 협조 약속한 신천지, 피해 강조하며 내부 단속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주요 감염원으로 지목된 신천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28일 두 번째 입장 발표를 통해 피해자임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신천지는 김시몬 대변인이 읽은 입장문에서 신천지 신도들은 코로나19를 만들지 않았고, 일상생활을 하는 평범한 국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단을 향한 가짜뉴스 배포 중단을 요구하고, 개신교계가 기존에 짜놓은 이단 프레임에 따라 신도를 핍박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입장은 지도부가 코로나19로 힘들어하거나 갈등을 겪는 신도들의 난처한 입장을 인지하고 있음을 알려 내부 단속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천지는 우선 보건당국 요청에 따라 신도 명단을 모두 넘기는 등 정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명단을 허위로 작성하거나 은폐했다는 비판은 사실이 아니며, 교육생은 정식 신도가 아니기 때문에 자료를 제공하기 쉽지 않았다고도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다만 "성도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확진을 받은 일부 성도로 인한 감염 발생에 대해서는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신천지는 입장 발표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사과보다는 자신들을 향한 마녀사냥식 비방과 핍박 중단 요구에 더 큰 비중을 뒀다.

특히 지난 26일 울산에서 신천지 신도가 신천지를 믿는다는 이유로 남편으로부터 폭력과 핍박을 당하다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면서 "종교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에서 기성 교단 소속이 아니라는 것이 죽어야 할 이유인가"라고 항변했다.

신천지는 또 정치인과 언론이 신천지가 코로나19 진원지라고 표현하며 극렬한 비난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신도임을 선뜻 밝히기 두려워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우리 성도들이 질책과 차가운 시선이 두려운 평범한 시민으로서 초조함 속에서 하루하루 보내고 있음을 생각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신천지 성도를 향한 해고 통보, 직장 내 핍박과 괴롭힘, 가정 핍박, 낙인과 비방 등 피해 사례가 4천여 건이나 보고됐다"며 "성도 개인의 위축된 행동을 마치 바이러스를 고의로 퍼뜨리기 위한 것처럼 부풀리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신천지가 유튜브에 올린 입장 발표 동영상에는 한 시간 남짓 만에 댓글 수백 개가 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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