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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최전선' 대구 의료진 감염 노출 속 피로 누적

입력 2020-02-27 15:20

수면 부족 시달리며 진료…병상, 장비 부족
대구의사회장 "일손 부족" 호소에 회원 수백명 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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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부족 시달리며 진료…병상, 장비 부족
대구의사회장 "일손 부족" 호소에 회원 수백명 자원

'코로나 최전선' 대구 의료진 감염 노출 속 피로 누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최전선'이 된 대구에서 의료진이 극심한 피로를 견디며 연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지역 코로나19 첫 확진 환자 발생 이후 대구의료원과 각 대학병원 확진 환자 병상, 선별진료실이 완전가동되면서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의료인이 부지기수다.

사태가 열흘째 지속하는 동안 의료인들은 인력 부족에 따른 피로 누적, 진료 도중 감염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구 확진 환자 수가 1천명을 넘은 27일 오전까지 의료진 20여명이 감염됐다. 260여명은 격리 상태다.

신천지 교인인 간호사가 확진된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는 22일 호흡기 내과 전공의 1명이 감염돼 이들과 접촉한 의사, 간호사 등 60명이 자가격리됐다,

이로 인한 공백으로 병원 측은 환자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에도 24일 간호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가지정치료병상을 운영하는 경북대병원은 18일 확진자 방문 이후 응급실을 폐쇄하고 의료진 90명을 격리조치한 바 있다.

천주성삼병원, 광개토병원, 트루맨남성의원, MS재건병원, 삼일병원 등에서도 의료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 감염과 피로가 누적되자 대형병원은 물론 소규모 병·의원들이 인력난에 처했다.

병상, 의료진이 착용하는 레벨 D 보호구, 진단키트, 음압병실 등 장비 부족 등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환자를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가정의학과 등 의료진이 주로 상대하는데 당직근무로 잠을 설치는 등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고 말했다.

타지역 확진자 치료까지 늘어나 의료진 부족 상황은 가중되고 있다.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은 지난 25일 지역 의사들에게 "환자는 넘쳐나지만 일손은 턱없이 모자란다"며 "지금 바로 선별진료소로, 대구의료원으로, 격리병원으로, 그리고 응급실로 와달라"는 호소문을 보냈다.

이에 다음 날 오후까지 대구의사회 회원 250여명이 격리병동 등 시설투입을 자원했다.

대구시는 의료진 확충을 위해 중앙정부 파견 의료인력 85명 외에 공중보건의 90명을 지난 26일부터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대상 전수조사에 투입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대구의료원, 계명대 동산병원에 의료진 101명이 파견됐고, 종합병원 5곳에는 120명이 환자 치료에 배치됐다.

한 대형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 피로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어 여전히 의료진 지원이 절실하다"며 "의료진 확충, 확진자 치료 병상 추가 확보, 방호복 및 진료 용품의 안정적 공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구 의료진의 '코로나 사투'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구시의사회에 성금 1억원이 기탁되는 등 시민 성원이 이어졌다.

한 시민은 경북대병원 응급실에 떡볶이, 닭강정을 보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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