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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삼춘사동 #꽃은 피고 벌은 죽는다

입력 2020-02-17 21:46 수정 2020-02-1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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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비하인드 플러스 > 시간입니다. 오늘(17일)은 기상학 박사와 날씨 뒷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첫 번째 키워드는요?

# 삼춘사동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삼춘사동 > 입니다.

[앵커]

삼한사온을 바꾼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3일간은 봄 날씨 그리고 나흘째는 반짝 겨울 날씨라는 의미로 만들어본 표현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만큼 이번 겨울이 따뜻하다는 거잖아요.

[기자]

요즘 따뜻한 겨울 그리고 봄 같은 겨울이라는 형용모순의 표현들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정말 그 정도로 따뜻한 건지 한번 살펴봤습니다.

서울 기준으로 먼저 말씀을 드리면 지난주 수요일부터는 최저기온조차 영상이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인 15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15.6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이 정도 기온은 3월도 아니고 4월 초의 기온입니다.

[앵커]

4월 초요? 오늘은 한파잖아요. 그러면 이틀 만에 이렇게 봄, 겨울을 왔다 갔다 하는 건가요, 지금?

[기자]

보시면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거의 낮 최고기온이 20도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평년 월별 최고기온을 보시면 20도 정도가 기온이 차이가 나려면 한 넉 달은 지나야 합니다.

[앵커]

넉 달이요. 넉 달의 시간이 이틀 만에 지나간 거군요.

[기자]

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키워드는요?

# 꽃은 피고 벌은 죽는다

[기자]

다음 키워드는 < 꽃은 피고 벌은 죽는다 > 입니다.

[앵커]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앞서 말씀드린 따뜻한 겨울 때문에 올겨울 꽃들이 한 달씩 일찍 피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저도 들은 것 같습니다. 특히 제주도가 그렇죠, 지금?

[기자]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제주 백서향 그리고 초령목 그리고 복수초가 따뜻한 겨울 때문에 약 한 달가량씩 빨리 폈다고 합니다.

여기서 초령목은 관찰을 시작한 이래 가장 빨리 피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꽃이 일찍 피는데, 왜 벌들이 죽습니까?

[기자]

먼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SNS 계정에 있는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저 벌은 호박벌이라는 벌인데요.

최근 기후변화로 북미와 유럽 쪽에는 호박벌이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연구 논문 결과를 올린 겁니다.

우리나라 벌들은 괜찮은 건지 제가 국립농업과학원 잠사양봉소재과에 물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김동원/국립농업과학원 농업연구사 : (벌들은 겨울에 날씨가 따뜻하게 되면) 외부 활동과 산란을 하게 되어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됩니다. (낮에는 외부활동을 하다) 저녁에는 온도가 떨어져 벌통으로 귀소하지 못하는 벌들은 죽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해서 반복되면 꿀벌 폐사로 이어지게 되며…]

[앵커]

그러니까 벌들이 겨울에는 쉬어야 되는데 날씨가 따뜻하니까 봄인 줄 알고 나왔다가 죽는다, 이런 얘기인 거잖아요, 지금?

[기자]

맞습니다. 논문의 저자도 가디언즈와 인터뷰에서 지금 같은 속도로 호박벌이 계속해서 감소한다면 대부분의 벌들이 수십 년 안에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김세현 기자는 기상학 박사고, 기상 예보 자격증도 가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기상기사라는 자격증이 있습니다.

[앵커]

나온 김에 내일 날씨도 같이 전해 주시죠.

[기자]

앞서 리포트도 보셨지만 남쪽에서는 아직도 많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전라도와 충청 서해안, 제주도에는 내일 오전까지 눈이 내리겠습니다.

날씨도 여전히 추워서 녹은 눈이 얼 수 있습니다.

교통안전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앵커]

날씨까지 잘 들었습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였습니다. 고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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