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철수 전 대표는 어제(27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만나 사실상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하루 만에 손 대표가 맞받아쳤습니다. "오너가 CEO를 해고하듯이 최후통첩을 해왔다"며 불쾌한 감정을 직설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정종문 기자입니다.
[기자]
손학규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가 창업주가 아니라 한 명의 당원이라고 했습니다.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 안철수 (전) 대표는 우리당의 당원이고, '내가 창당을 했으니까 내 당이다' 이런 식의 생각을 만약에 한다면 그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손 대표가 남으려면 재신임 투표가 필요하다는 어제 안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답했습니다.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 전당원 투표 왜 해야 됩니까?]
오늘 점심을 답변 시한으로 못 박았던 안 전 대표는 기자회견 내용에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 : 정치는 책임 아니겠습니까? 왜 당 대표께서 계속 회피를 하시는지 저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당 호남계 의원들이 중재를 시도했지만 안 전 대표는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습니다.
안 전 대표 측은 "바른미래당을 리모델링해 총선을 치르려 했지만, 신당 창당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손 대표와 추가 접촉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도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당의 예산권을 쥐고 있는 손 대표가 쉽게 물러나지 않을 거란 이야기도 나옵니다.
총선을 치르는 올해 원내 교섭단체인 바른미래당은 200억 원에 이르는 국고보조금을 받게 됩니다.
손 대표가 이런 자금력으로 대안신당 등 다른 호남계와 합당을 추진할 거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고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