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에 무력을 쓸 수도 있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북한이 공개 반박에 나섰습니다. 우리로 치면 합참의장이 나서서 "미국이 무력을 쓰면 우리도 쓸 수 있다" 이렇게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김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이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도 신속한 상응행동을 할 것이다"
북한군 서열 2위, 박정천 총참모장이 어젯밤(4일) 낸 담화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지 하루 만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3일) : (북한에) 무력을 사용할 필요가 없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만약 사용해야 한다면 우리는 쓸 겁니다.]
담화는 이를 "재미없는 발언"으로 깎아내린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매우 불쾌하게 접했다"고 전했습니다.
북미 간 충돌을 막고 있는 건 정상 간 친분인데 이런 '허세적 발언'이 상대의 심기를 다치게 할 수 있단 겁니다.
이어 "무기를 쓰는 건 미국만의 특권이 아니다", "북한에 무력을 쓰면 미국에 끔찍한 일이 될 거"란 경고도 담았습니다.
북한의 총참모장이 담화를 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대화의 물꼬를 튼 지난해부턴 군부의 메시지 자체가 없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 마디를 그만큼 심각하게 여긴단 겁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측 협상대표인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이달 중순쯤 우리나라를 찾을 걸로 보입니다.
정부 당국자는 "한미 북핵수석대표가 만나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일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