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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한강 다리 밑에서 급식용 고기를…위생 우려

입력 2019-11-07 21:47 수정 2019-11-0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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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심한 새벽 한강 다리 밑에서 축산물을 옮겨 싣는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먹는 급식용 고깁니다. 밀착 카메라가 그 현장을 포착했는데요. 한 눈에도 위생에 문제가 있어보였습니다. 이들은 "물류 창고가 멀어서 다리 밑에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4시가 넘은 시각, 한강 원효대교 아래 주차장.

탑차 형태의 화물트럭 10여 대가 모이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냉장 트럭에 쌓인 상자들을 여러 대의 트럭에 나누어 싣습니다.

작업 중 누군가는 담배를 피웁니다.

작업은 한 시간이 조금 넘게 진행됐습니다.

작업이 끝나고 떠나는 트럭을 쫓아가 봤습니다.

트럭이 들어간 곳은 한 중학교.

잠시 뒤 나온 차는 또 다른 학교로 들어갑니다.

다음날에도 어김없이 차들이 모여듭니다.

한강변 원효대교 아래입니다.

지금이 새벽 5시인데요.

주차장에 화물트럭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지켜보니 상자들을 내리고 싣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뭐하는 차들일까 가까이 가서 살펴봤습니다.

상자에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축산물 종류와 배송 목적지인 학교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축산물 단체급식 전문업체라는 문구도 눈에 띕니다.

한강 다리 아래 주차장에서 급식용 축산품을 옮겨 싣는 작업을 하는 겁니다.

이 작업을 왜 여기서 하는 걸까.

[배송기사 : (따로 창고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경기 용인시) 신갈에 (창고가) 있는데요. 신갈로 기사분들이 다 못 와요. 그래서…]

물류창고가 멀어 이곳에서 각 학교로 보낼 축산물을 분류하고 배분한다는 겁니다.

[배송기사 : 은평 쪽하고 강서, 고양시 이렇게 가거든요. 광명 창고가 있었는데 폐쇄되면서. 민원 들어와가지고. 시끄럽다고 새벽에.]

기사들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

[배송기사 : (위생 문제는 안 생겨요?) 바닥에만 안 놓으면 돼. 바닥에는 안 놓거든. (문 열어놓는 거는 괜찮나요?) 여기서 머무는 시간이 한 20분도 안 돼요.]

하지만 땅바닥에 놓인 박스가 눈에 띕니다. 

또 작업은 창고 문이 열린 채 30분 넘게 진행됐습니다.

다른 한강 다리 아래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배송기사 : 학교급식이에요. 센터가 경기 지역에 있거든요, 다들.]

여기서도 바닥에 놓인 상자가 보입니다.

역시 문 열린 차들이나 거리에 나와 있는 상자들이 많습니다.

[배송기사 : 지금은 날씨가 선선하니까 그냥 싣고 있는 거예요. (여름날에는 괜찮나요?) 아이, 여름철이고 할 땐 냉을 다 틀어요. 이게 냉장 2도에서 5도 사이인데 저희가 그 이상으로 돌리거든요.]

축산물 위생관리법은 축산물을 보관하거나 운반할 때 엄격히 위생을 관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옮겨 싣는 작업을 물류창고가 아닌 곳에서 하다 보니, 위생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제보자 : 안전하게 제공이 돼서 먹고 있다고 믿고 있는데, 배송을 할 때 언제든지 변질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위해 요소들을 갖고 있는 거잖아요.]

일부 축산물 보관·운반업체는 별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업체 : 40㎞, 35㎞를 새벽에 왔다 갔다 하기가 힘들잖아요. (바닥에 놔둔다든지) 그런 경우는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차 대 차로 바로바로.]

급식 식자재 운반 과정에서 감시의 빈 공간이 생긴 사이, 학생 먹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턴기자 : 박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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