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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명길 "준비 철저히 했는데…미, 새 보따리 안 가져와"

입력 2019-10-07 20:36 수정 2019-10-0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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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끔찍한 사변'이라는 말이 그냥 관용적인 표현인지, 아니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언급한 건지 알 수 없습니다만, 듣기에 따라선 위협적인 발언을 남긴 셈이죠. 이렇게 평양으로 향하는 북한 대표단을 저희 취재진이 따로 만나봤습니다. 이들은 저희 취재진에서 비교적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베이징 신경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평양발 비행기가 떠나는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 제2터미널.

긴장된 분위기 속에 북한 대사관 버스가 서 있습니다.

고려항공 카운터 앞에서는 권정근 실무회담 차석대표가 김명길 대사와 얘기를 나눕니다.

취재진이 인터뷰를 요청하자 북한 대표단이 "공안을 부르겠다"며 카메라를 막았습니다.

질문을 계속했지만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출국 심사대로 이동하던 김 대사가 드디어 말문을 열었습니다.

[김명길/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 우리 외무성 대변인 담화가 나간 거 다 봤죠. 보시면 그저 거기에 다 있으니까, 그대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미국이 대북 적대 정책을 철회하기 전에는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는 어젯자(6일) 담화를 언급한 겁니다.

북한이 결렬을 예상한 듯하다는 보도에 대한 사실 여부를 물었습니다.

[김명길/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 우리는 (미국이) 아주 새로운 방법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크게 기대했습니다. 우리는 그에 상응하게 우리 자체 준비도 철저히 하고요. 전혀 그 사람들이 말한 것처럼 새로운 보따리, 새로운 안은 전혀 가지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번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돌린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관련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떠나기 전 김 대사는 취재진에 농담을 던지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명길/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 평양 가는 건 아니죠? 자 그러면 가서 자기 시간들을 가지십시오.]

김명길 대사는 짧은 대화 중 미국을 향해 매우 불쾌하다, 완전히 실망했다며 두 차례 강조했습니다.

회담 결렬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려는 계산된 발언으로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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