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고 늘 걱정했던 우리 축구에 요즘은 이런 말이 사라졌지요. 이것이 다 황의조라는 이름 덕분입니다. 기대하기 힘든 순간에도 어떻게든 골을 넣는 집중력 덕에 카타르 월드컵을 향하는 우리 축구 발걸음도 가벼워졌습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 대한민국 2:2 조지아|터키 이스탄불 (어제) >
정교하게 배달된 이강인의 코너킥.
오른발로 받아 왼발로 끝까지 마무리한 손흥민.
골대를 벗어나지 않았다면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골이 될 뻔했습니다.
아쉬움 가득했던 전반.
그러나 황의조가 들어오면서 우리 축구는 활기를 찾았습니다.
교체 투입된 황의조가 우리 공격에 숨을 불어넣기까지 2분이면 충분했습니다.
낮게 찔러준 손흥민의 패스도 빛났지만 골을 완성시킨 것은 황의조의 집중력이었습니다.
발만 툭 갖다 댄 것처럼 보이지만 손흥민의 크로스와 함께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골키퍼가 어쩔 수 없는 골을 만들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사실은 오프사이드.
행운이 깃들었지만 두 번째 골은 달랐습니다.
후반 40분, 이번에는 김진수가 머리로 준 공을 머리로 깨끗하게 골로 연결했습니다.
FIFA랭킹 94위 조지아가 힘겨웠던 37위 한국 축구는 황의조의 두 골로 2-2 무승부를 일궜습니다.
지난 6월 호주와 평가전 그리고 이란전에서도 골을 넣었던 황의조는 연이은 A매치 3경기에서 4골을 몰아쳤습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황의조가 쌓아올린 10골.
넣은 방식은 다 달랐지만 모든 골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나왔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상대가 촘촘한 수비를 펼치는 좁은 공간에서 황의조는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또 감각적인 슛으로 기어코 골을 만들어 냈습니다.
우리 축구는 닷새 뒤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2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르는데 대표팀은 황의조의 발끝에 또 한 번 기대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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