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가 하면 어제(25일) 한 골프장에서는 50대 남성이 주차돼 있던 일본산 승용차 3대를 돌로 긁었습니다. "일본 차가 보여서 화가 나서 그랬다"고 했습니다. 시민들은 일그러진 반일 운동을 자중하라고 비판했습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김포시에 있는 한 골프장.
누군가 차량을 훼손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50대 남성이 주차장에 있는 렉서스 승용차 3대를 돌로 긁은 것입니다.
이 남성은 경찰에 붙잡혔고 "골프를 치러왔다가 일본 차들이 보여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피해 차주들과는 일면식도 없었습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이승희/서울시 창천동 : 시민성이 결여된 느낌도 있는 거 같아요. 불매를 안 하든 그건 자기만의 자유라고 생각하는데…불매 안 하는 사람 가해한다는 거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송인선/서울시 궁동 : (개인의) 기호인데. 일제 일본 차를 타든 미국 차를 타든…대한민국 사회는 각계각층들이 살고 있는데.]
격해지는 반일 감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성민/서울시 상도동 : 인간혐오, 다른 나라 사람 혐오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사람 대 사람으로 그러는 게 아니라 일본기업에 대해서 경제적으로 타격을…]
[이정아/제주시 오라3동 : 깨어 있는 자국민으로서 차를 긁는다거나 이런 거는 자제해주고, 할 수 있는 건 충분히 참여하면서 했으면 좋겠어요.]
시민들은 폭력이나 혐오 같은 일그러진 반일 운동이 아니라 아베 정부의 정책에 대한 냉철한 비판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