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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룻배로 독도까지"…독도 촬영한 가장 오래된 필름 공개

입력 2019-08-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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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 기자들이 직접 취재한 뉴스와 그 뒷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 뉴스 보여주는 기자 '뉴스 보기'입니다. 오늘(13일)은 기동이슈팀 오선민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선민 기자, 어서오세요. 어제 JTBC가 현재까지 독도를 기록한 가장 오래된 필름을 공개했죠. 1950년대 영상인데요. 먼저 영상 내용부터 소개를 해주실까요.

[기자]

네, 어제 공개해드린 영상은 1954년도 영상입니다.

현재까지 독도를 촬영한 영상 중 가장 오래된 필름입니다.

흑백이고요, 소리는 없습니다.

먼저, 영상 보시면서 차근차근 설명드리겠습니다.

나룻배를 실은 배가 파도를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해양경찰대를 뜻하는 'ROKCG'라는 글자가 보이고요, 태극기를 달고 있습니다. 우리 경비선 '화성호'인데요.

멀리 독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뱃머리로 나오기 시작하고요, 힘을 모아서 나룻배를 내리고, 사공이 노를 저어 독도로 향합니다.

[앵커]

54년이면 한국전쟁 직후죠.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가 나룻배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 독도에는 접안시설이 있습니다.

그런데 1954년 당시 독도엔 접안시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큰 배를 타고 온 사람들이 나룻배로 갈아탔던 것입니다.

[앵커]

지금도 독도에 가려면 날씨도 좋아야 하는데, 가는 방법도 쉽지는 않습니다. 당시 상황은 어땠나요?

[기자]

실제 당시 고된 여정은 기록으로도 남아있습니다.

파도가 굉장히 셌고, 나침반도 고장이 난 상황이었다는 기록입니다.

시찰단은 부산항을 출발해 22시간 만에 독도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아까 보신 영상에서도 센 파도에 화성호가 여러번 흔들리는 모습도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1954년도 상황이라는 것인데, 이 영상 속 보이는 인물들이 무슨 이유로, 왜 독도에 가게 된 것입니까?

[기자]

네, 저희가 영상을 입수하고 다양한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았습니다.

1950년대 초 상황을 아는 게 중요한데요.

제가 나가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은 독도에 대한 야욕을 자주 드러냈습니다.

1954년도 7월 기사입니다.

'오만불손한 왜경'이라는 제목입니다.

독도부근을 배회하면서 어민을 협박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또 다른 기사도 보시죠.

1954년 6월 기사인데요.

'억지쓰는 일 정부, 독도영토권에 또 망언' 이란 제목입니다.

1950년대 초는 일본이 대외적으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하던 때입니다.

일본은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에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명문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독도를 점령하려고 시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일 간에 다양한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시찰단에 함께한 기자는 회고록에서 "일본 참의원이 바위마다 일장기를 그려놓았다"며 "'내가 다케시마에 왔다. 한국의 함선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망언을 해서 국회가 발칵 뒤집혔다"고 했습니다.

이런 일본의 도발에 우리나라가 나선 것입니다.

일본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기 위해 국회에서 시찰단을 보낸 것입니다.

저희가 공개한 영상은 바로 이 모습을 담은 것입니다.

국회 독도 시찰단은 김상돈, 염우량, 김동욱 의원을 주축으로 했습니다.

영상에서도 세 명의 얼굴이 확인이 됩니다.

방문 당시 독도 바위에 '단기 4287년 7월 25일 대한민국 의원시찰 김상돈 염우량 김동욱' 이란 글자를 써놓기도 했습니다.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한상언/한상언영화연구소 소장 : (독도가) 분쟁지역이 아니라 우리가 점유하고 우리의 행정력이 미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홍성근/동북아역사재단 연구원 : 국회의원들의 방문을 통해서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것을 분명하게 대내외적으로 선포했고 그 이후에 독도에 대한 등대 설치나 경비에 대한 지원들이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이뤄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관련 영상을 보니 일본이 도발을 해왔던 1950년대에도 독도에 대한 우리의 '실효적 지배'가 명확히 드러나는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것은 이미 오랜 역사적 근거와 1952년 해양주권선인 평화선 설정으로 확인된 사실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필름이 이 같은 사실을 재확인하는 역사적인 가치가 있다고 봤습니다.

[앵커]

계속 영상을 보다보니까 영상을 입수한 과정이 궁금한데요. 이 필름은 어떻게 구하게 된 것입니까?

[기자]

네, 영상은 저희가 제보를 받았습니다.

약 40년 동안 취미로 필름을 수집해 온 시민 이한수 씨가 제보를 주셨는데요.

이씨는 20년 전쯤 국내에서 필름을 여러개 구입을 했다고 합니다.

이 필름들 중 하나가 이번에 저희가 보여드린 영상인 것입니다.

이한수씨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한수 독도영상 제보자 : 계속해서 이런 자료들은 더 발굴하고 또 더 찾아내서 뭔가 과거의 잊혀져 버렸던 우리의 혼을 찾아내는 역할을 해야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기록물은 조작할 수 없는 역사적인 증거이지요.

일본의 역사 왜곡에 맞선 중요한 증거물로 수집을 하셨고, 이번에 저희에게 제보를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선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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