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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미션] 뒤따르는 검은 그림자…'안심 귀가' 찾는 여성들

입력 2019-06-2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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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에 서울 신림동 원룸에서 벌어진 성폭행 미수 사건을 비롯해서 여성들의 귀갓길을 위협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불안감이 커지면서 늦은 밤 여성들을 집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에도 사람이 몰린다고 하는군요.

시청자들의 취재 요청을 직접 확인하는 뉴스 미션, 오늘(26일)은 김민관 기자가 한밤중 귀갓길 문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금 시각은 밤 10시, 이렇게 으슥한 골목길을 안전하게 지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심 귀가 서비스'가 시작되는 시간입니다.

그 현장을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대원들은 눈에 잘 띄는 노란색 조끼를 입고 반짝이는 경광봉을 손에 들었습니다.

순찰을 시작한 지 5분 만에 전화가 울립니다.

[뚝섬역 4번 (출구). 10시 20분?]

요청한 여성들을 안전하게 집 앞까지 데려다 주면 임무는 끝납니다.

도움이 필요해 보이면 먼저 다가가 동행을 권하기도 합니다.

[안심스카우트예요. 함께 집까지 동행해 드려도 될까요.]

이렇게 6명을 데려다 주고 나자 3시간이 훌쩍 흘렀습니다.

새벽 1시가 다 돼서야 대원들의 활동은 끝이 납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오늘 걸어온 거리를 한번 측정해봤는데요.

총 7km. 걸음 수는 만 보가 넘습니다.

동행을 요청한 여성들은 최근 벌어진 사건들이 남 일 같지 않다고 말합니다.

[김슬기/안심스카우트 서비스 이용자 : (어떤 남자가) 멀리서 주시하고 제가 트는 방향으로 계속 따라와서…]

저마다 대처법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지현/안심스카우트 서비스 이용자 : 이어폰 끼고 노래 듣는 것도 안심하면서 듣지 못하고, 한쪽 빼고 다니고…]

[안심스카우트 서비스 이용자 : 발걸음 소리만 들려도 뒤돌아보게 되고…]

스카우트 대원들 역시 위협적인 상황을 종종 마주칩니다.

[김선숙/안심스카우트 대원 : 뒤에서 사람 따라오는 거, 그리고 집 앞에 딱 가면 그 앞에 사람이 앉아 있대요.]

하지만 일손은 부족하기만 합니다.

안심 스카우트를 찾는 여성들은 해마다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첫 해에는 3만 명 정도였지만, 작년에는 34만 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5년 만에 10배 가까이 는 것인데요.

정작 이들과 동행하는 대원들의 숫자는 거의 그대로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찾는데도 대원이 늘지 않는 이유는 뭘까.

[김선숙/안심스카우트 대원 : 두 조가 있었는데 올해 한 조가 없어졌어요. 왜 줄였나 물어보니까 예산이 부족해서 줄였대요.]

동네마다 여성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마련한 여성 안심 귀갓길은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이 곳이 여성 안심 귀갓길이 시작되는 곳인데요.

이 길을 따라가면서 안전 장치가 제대로 설치돼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안내 표시는 찾아볼 수 없고 그나마 설치된 비상벨은 화분에 막혀 누를 수도 없었습니다.

[손이 안 닿는데요 이건.]

감사원까지 조사를 해봤더니 안내 표시나 안전 장치가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았습니다.

구체적인 설치 규정이 없고 예산도 넉넉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도 아예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근 주민 : 그게 있는지도 몰랐어요. 캄캄한 편이죠. 좀 빨리 걷는 편이죠.]

제가 이틀 동안 취재를 하며 만난 모든 여성들은 밤늦은 시각, 혼자 골목길을 가는 것이 불안하고 두렵다고 했습니다.

이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사회가 결국 우리 모두에게도 안전한 사회가 아닐까요.

(영상디자인 : 신재훈·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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