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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9∼30일 방한…문 대통령과 8번째 정상회담

입력 2019-06-24 18:04 수정 2019-06-24 22:24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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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북·미 정상간 친서가 부활하면서 얼어붙은 관계에 무언가 돌파구가 마련되는 모습입니다.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보냈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흥미로운 내용이 담겼다"며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화를 재개할 만한 새로운 방안이 담겼을 지 주목받고 있고요.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일정이 확정 됐습니다. 오는 29일 방한한 뒤 이튿날인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덟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가집니다. 비무장지대를 직접 찾는 방안도 검토중이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죠. 오늘(24일) 신 반장 발제에서 청와대발 뉴스와 외교안보 속보를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청와대 발제는 미국 워싱턴 DC의 하얀 지붕이 있는 집에 사는 73살 트럼프 씨가 보내는 편지로 문을 열겠습니다. 저 멀리 태평양 너머 평양에 사는 김씨에게 보내는 편지인데요. 요즘같이 엄지손가락만 움직여도 문자가 가는 세상에 웬 편지? 싶지만서도 진심을 전하는데는 펜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만한 것이 없습니다. 사실 저도 얼마전에 편지를 1통 받았는데 발신자가 최 반장이여서 아직 읽어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아무튼요. 6·12 싱가포르 회담 1주년을 기점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친서를 보냈고요. 열흘 남짓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답장을 보낸 것입니다. 김 위원장 집무실에 앉아 안경까지 쓰고 진지한 표정으로 편지를 읽었습니다.

[조선중앙TV (어제) :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보시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하시면서 만족을 표시하시었습니다.]

네, 일단은 분위기가 나쁘지 않죠. '훌륭하고 만족스럽다'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단순한 인사에만 머무른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무언가를 제안 받은 듯 심사숙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어서 들어보시죠.

[조선중앙TV (어제) :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고 하시면서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씀하시었습니다.]

'정치적인 판단'과 '흥미로운 내용'.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둘다 이렇게 편지 내용은 일체 공개하지 않으면서 '상당히 흥미롭다', 또 '따뜻하고 아름답다' 궁금증만 자아내고 있습니다. 심지어 북·미 간 친서 교환을 사전에 알았다던 문재인 대통령마저도 내용은 함구한 채 이렇게 언급했습니다.

[한-노르웨이 공동기자회견 (현지시간 지난 13일) : 미국으로부터 대강의 내용을 미국이 알려준 바가 있습니다. 그 친서 내용 속에는 트럼프 대통령께서 발표하시지 않은 아주 흥미로운 대목도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께서 발표하신 내용 이상으로 제가 먼저 말씀드릴 수는 없다는 양해를 구합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겠죠.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조금 더 확대해봤습니다. 일단 A4 한장은 꽉 채운 것 같고요. 아래쪽에 보시면 트럼프 대통령 서명위로 뭔가 굵은 밑줄이 두줄 쫙 그어진 것이 보입니다. 김 위원장이 읽다가 그은 것이 아니냐, 그것이 흥미로운 내용 아니냐 이런 짐작이 가능하죠. 그래서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는 더 이상은 글자가 깨져서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 추측하건대 비핵화 협상 관련 어떤 전환점이나 미국의 절충안이 제시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김종대/정의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건 분명히 미국에 대한 메시지예요. 그 편지에 밑줄 그은 게 보였다는 거는 보낸 사람 입장에서는 어느 대목인지 알 수 있을 거 아니에요. 북한이 영변 플러스 몇 개의 시설을 더 과감하게 공개하고… 미국은 뭔가 유연하게 경제제재 문제를 재검토할 수 있다. 제재를 유예하거나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 비핵화를 통으로 받아들이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보다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뜻을 보였다는 의미입니다. 내일모레 방한하는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같은 언급을 한 바 있습니다.

[스티븐 비건/미 국무부 대북 특별정책대표 (현지시간 지난 19일) : 북·미 양국 모두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외교적으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은 이 길밖에 없습니다. 미국이 의미 있고 검증 가능한 단계의 비핵화를 추구한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다만 북한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가능한 일이지만 체제 및 안보 보장에 대한 폭넓은 논의와 전반적인 관계 개선과 함께 묶어서 진행돼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방한의 공식적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일정 조율'이지만 북·미간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 충분히 있습니다. 실무협상 책임자인 폼페이오 장관도 "당장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친서가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현지시간 지난 23일) :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 대한 보도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친서를 보냈습니다. 저는 이 친서가 우리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 중요한 논의를 이어가는 데 좋은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판문점 또는 평양에서 사전 협상을 하고 뒤이어서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 결과를 바탕으로 뭔가 의미있는 발표하는 그런 수순이 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청와대가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일정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고민정/청와대 대변인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6월 29일부터 30일까지 1박 2일간 한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입니다. 6월 30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양국 간의 긴밀한 공조 방안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갖게 될 것입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비무장지대, 즉 DMZ를 찾는 방안도 검토중입니다. 여기서 북한을 향한 소위 'DMZ 연설'을 한다거나, 가능성은 낮지만 북·미가 깜짝 만남을 가진다거나 여러 그림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관전포인트. G20 회의 전, 한·미 정상회담 전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 성사 여부입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6·25 참전 유공자들과의 오찬, 26일에는 사우디아라비에아 왕세자와의 정상회담이 있지만, 25일인 내일은 일정을 비워뒀습니다. G20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하는 것은 오는 27일입니다. 문 대통령이 바람직하다고 했던 '한·미 전 남북정상회담' 가능한 날짜는 25일이 유일합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에 따르면 작년 5·26 판문점 회담은 북측에서 불과 20시간 전에 알려줘 성사됐다고 합니다. 이 얘기가 맞다면 오늘 오후중에 통보가 와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가능성은 조금 낮아보이기는 하지만 끝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북·미 간 '흥미로운' 친서 외교 부활…30일 한·미 정상회담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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