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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기에 암모니아까지…못 살겠다" 대산공단 주민 분통

입력 2019-05-22 15:44

소방차 보자마자 현장 달려가 상황 주시…일상이 된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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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보자마자 현장 달려가 상황 주시…일상이 된 사고

"유증기에 암모니아까지…못 살겠다" 대산공단 주민 분통

충남 서산시 대산읍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사고 닷새 만인 22일 인접 공장에서 이번에는 암모니아가 유출됐다.

다행히 소량이라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주민들은 이날 오전 11시 5분께 '10시 20분 대산공단 KPX그린케미칼에서 암모니아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근 주민들은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재난문자를 받았다.

지난 17일 한화토탈에서 유증기가 다량 유출돼 주민 수백 명에게 구토와 어지럼증, 안구 통증 등을 안겨준 지 닷새 만에 또다시 받은 재난문자였다.

화들짝 놀란 주민들은 창문을 닫거나 집 안으로 대피했다.

이장들은 공장 관계자에게 전화하거나 공장으로 급히 가는 등 분주하게 사태 파악에 나섰다.

다행히 서산화학재난합동방제센터가 공기 중 암모니아 농도를 측정해보니 작업장 허용기준 상한(25ppm)에 못 미치는 21ppm이었다.

사고 현장에서 1km가량 떨어진 마을에서는 암모니아가 검출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안도하면서도 "언제까지 이런 불안 속에 살아야 하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김종극 독곶2리 이장은 마을로 소방차와 구급차가 들어오는 것을 보자마자 사고를 직감하고 공장으로 향했다.

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전이었다.

김 이장은 "소방차를 보자마자 불이라도 났는가 걱정이 돼 공장으로 향해 상황을 파악해 주민에게 전파했다"며 "기업이 사고를 감추고 한 시간 뒤, 두 시간 뒤에 알리니 우리가 직접 확인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량 유출됐어도 어찌 됐든 사고는 사고"라며 "하루가 멀다고 사고가 터지니 불안해 살 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기의 대죽1리 이장은 "며칠 전 분진이 일부 날아왔는데 이 정도는 일상"이라며 "농번기라 주민 대부분이 밖에서 일하는 상황인데 사고가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지게 될까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다 보니 언제 어떤 사고가 날지 불안하고 건강에 대한 걱정이 매우 크다"며 "기업이 안전에 과감하게 투자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서산시는 오후 1시 5분께 '사고 조치가 완료됐다'며 '일상생활에 복귀해도 된다'는 문자를 다시 발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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