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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김학의·장자연 사건 본질은 성착취·폭력"

입력 2019-05-22 15:56

피해 당사자들도 증언 "더는 악행 없도록 엄벌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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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당사자들도 증언 "더는 악행 없도록 엄벌해달라"

여성단체 "김학의·장자연 사건 본질은 성착취·폭력"

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22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사건'과 '고(故) 장자연 사건 등 권력층에 의한 반인륜적 범죄'를 은폐하고 조작한 검찰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라도 두 사건의 본질이 여성에 대한 성 착취와 폭력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의혹투성이인 당시 검찰 수사에 대해 끝까지 진상을 밝히고 책임질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의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며 "오늘 (회견에 함께한) 1천42개 단체는 형식적인 조사와 수사 끝에 누구도 처벌되지 않고, 아무도 받을 사람이 없는 '책임 떠넘기기'로 문제를 끝내려는 모든 작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우리는 검찰 과거사 위원회를 넘어 검찰과 법원, 정부, 국회의 행보 또한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으로, 두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할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회견에는 김학의 전 차관 사건과 관련해 피해 당사자들이 증언에 나서 진상 규명과 가해자 엄벌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 피해 당사자는 증언을 통해 "저에게 사죄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 김학의가 오히려 저를 무고죄로 고소했다는 뉴스를 봤다"면서 "가까운 사람들에게조차 알리고 싶지 않았던 상처를 장본인인 김학의가 다시 들춰냈고, 저는 분노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2013년 저를 조사했던 검사들이 지금도 검사 고위직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김학의와 그때 저를 죄인처럼 몰아세웠던 검사들이 또다시 저를 무너지게 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매일 신경과 약을 먹어야만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는 권력 앞에 진실이 왜곡되지 않도록 도와달라"면서 "국민 감시만이 진실을 밝힐 수 있다. 제가 바라는 점은 단 한 가지 진실"이라고 요구했다.

다른 피해 당사자도 "윤중천을 만나고 10개월이 흐른 뒤 저는 오십 평생을 모은 모든 재산을 잃고 동영상을 찍혀 협박당하고 총과 칼로 위협을 받는 처지가 돼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윤중천이 저질러온 악행의 시작은 항상 힘없고 권력 없는 여자를 짓밟고서였다"며 "윤중천의 악행이 더는 일어나지 못하도록 공권력을 엄히 행하여 벌을 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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